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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베이&부꾸미-전병의두얼굴

프로그램 소개
연출  정재환(MBC충북 보도제작국기자)
진행  정재환
방송일자  로컬 : 2001년 10월 30일
 전국 : 2001년 11월 13일
방송시간  로컬 : 19시 35분
 전국 :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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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내용

왜 '전병(煎餠)'인가?

센베이부꾸미

소멸과 재생의 미학 대중의 사랑과 외면을 받아 온 먹을거리를 통해 문화의 참 얼굴을그려본다. 충주문화방송 창사 31주년 특별기획 '센베이, 부꾸미-전병의 두 얼굴'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주식(主食) 인 '쌀' 과 이를 원료로 한 '전병(煎餠)' 이라는 전통 먹을거리를 바라 보는 양 국민의 의식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부꾸미'는 전병의 순수한 우리말로 화전(花煎)과 수수, 찹쌀 부꾸미 등 수 천 년 동안 각 지방마다. 다양하게 발달해 온 먹을거리지만, 급속한 산업화 과정과 자문화에 대한 멸시,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잊혀져 가고 있는 반면, 일본의 전통 먹을 거리인 쌀 센베이는 수 백 년 동안 '문화'를 먹는다는 일본인의 자부심과 함께 수 백 년 동안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쌀 소비 감소와 재고 누적으로 인해 쌀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요즘, '쌀'과 그 '쌀'로 만든 먹을거리에 대한 일본인의 애정과 국내 미과(米菓)시장의 동향을 고찰함으로써 쌀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 하는 한편, 전통 먹을거리를 제대로 평가하고 발전시켜 나가지 못해 온 현대인 들에 게 신선한 자성의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센베이부꾸미

전통을 먹는다

지나온 길과 갈 길의 탐구,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대중을 사로 잡은 힘의 근원을 생각한다.
'센베이 & 부꾸미 전병의 두 얼굴'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첫 번째 부분인 '부꾸미=잊혀진 설레임'에서는 우리 전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과 함께 경북 문경의 전통적인 한 촌락에서 우리 전병의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며, 두 번째 '센베이, 100년의 회한' 에서는 1870년대 개항 이후 양과자로 등장한 일본 센베이를 30년 이상 구워 온 한 상인의 삶을 통해 우리 먹을거리 전병과 이름이 혼용될 정도로 널리 사랑 받았던 일본식 전병, '전병과자'의 유입과 명멸을 그렸으며, 세번째 부분인 '전통을 먹는다'에서는 일본 도쿄와 인근 현(縣)을 찾아 수백년간 전병 과자를 만드는 장인들의 모습과 그 전병과자를 수용하는 일본인들의 의식 세계를 탐구했다.

네 번째 '과거가 재산이다'에서는 일본으로 유입된 전병과자를 주체적으로 재창 조해 젊은이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과자를 만들어 낸 제과업체의 사례와 전병을 쌀과자로 변형해 대량 생산해 온 또 다른 제과업체가 최근 쌀 수급 문제와 쌀과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외면 때문에 고전하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우리 먹을거리의 공업화 트렌드와는 별도로 전통음식연구소 등에서 개별적으로 시도 되고 있는 전통 먹을거리의 보존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전병'을 비롯한 우리 먹을 거리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 보았다.

'전병(煎餠)', 그 작은 먹을 거리에....

농협의 최근 조사에 따른면, 한국인의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1996년 104.9kg에서 2000년 94kg으로 급격히 줄었고, 이에 따라 쌀 재고량도 급격히 늘어 2000년 749만석에 이어 2001년에는 1,118만석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 이면에는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농정 정책의 성패나 농촌과 소비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근간에는 수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파생된 외래 먹을거리의 무분별한 수용과 전통 문화에 대한 경시 풍조가 자리하고 있음을 이 프로그램은 한국과 일본의 '전병'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더욱이 韓日 양국이 최근 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인들의 각별한 '쌀'과 '쌀과자'에 대한 사랑을 되새겨 보고 우리 먹을거리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진정한 극일(克日)의 의미, 전통 먹을거리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가치, 전통 재창조의 시대적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 세베이, 부꾸미 - 전병의 두얼굴'에는 소재의 한계와 역동적인 영상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한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다뤄졌던 우리 전병의 조리 과정과 의미가 재조명되고, 일본 전통 쌀 센베이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사이타마현, 소카시 등지의 센베이 공장과 상점 등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일본 쌀 센베이의 원형과 제조 공정을 최초로 보여줬으며, 국내, 쌀과자 생산 현장을 완전한 모습으로 공개하는 등 관념적인 주제를 형상화하려는 노력의 흔적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韓日관계 재정립과 쌀 문제 등과 맞물려 이 프로그램은 전국으로 방영된 지난 11월 13일, 시청률이 취약한 시간대 임에도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17%, TNS MEDIA KOREA(서울) 조사] 기록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