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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이 능사? (완)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8  취재기자 : 이승준, 방송일 : 2002-05-10, 조회 : 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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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제천의 한 고등학교가 지난해부터
학칙을 강화해 몇몇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 등 물의를 빚어,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학교는 학칙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준 기자...
◀END▶

몇달 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열 아홉살 김 모군은 요즘 집과 공원을
배회하는 것이 일과의 전붑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학교에서 받은 벌점이 62점에 이르러
지난달 말 스스로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INT▶
"60점을 넘으면 퇴학인데, 퇴학당하면 사회에서 생활하기 그렇고 해서 차라리 자퇴하고..."

김군처럼 지난해와 올해 학교에서 받은 벌점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모두 예닐곱명.

지난 2000년까지 유명무실했던 학교의
생활 규정은 지난해부터 대폭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염색을 했거나 규정보다 긴 머리에 대해
1점씩 부과하던 벌점은 3점으로 크게 늘었고,
교복 미착용도 1점에서 3점으로 바뀌는 등 대부분의 벌점 규정이 상향 조정됐습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그동안 학기 단위로 적용되던 벌점 초과 퇴학 처분이,
3년 누진제로 바뀌었고, 지난해 9월 이전에 받은 벌점도 소급 적용됐습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다고 강변합니다.

◀INT▶
"인성이 좋은 인문계 학교와 달라서 1년에 60점으로 하면..."

그러나 학교측은
생활 규정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학운위에서
심의받은 두발 규정과 10월부터 실제 적용한 두발 규정이 차이를 보이고,
벌점에 따른 퇴학 규정도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INT▶
"학교와 선생님들의 그릇된 학생관에서 비롯됐다, 적법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남은 학생들의 교육 분위기를 위해
학생의 잘못을 선도보다는
징계 위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신중한 판단을 기대해봅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