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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품 어떻게 들어왔나" 한 자리에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76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2-01-19, 조회 : 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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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품 국제 미술 소장품 개방 수장고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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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미술은 시대의 거울이라고도 불리죠.

특히 80~90년대는 '세계화'라는 굵직한 변화 속에서 해외 문화가 국내에 소개되며 미술에서도 본격적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때인데요.

40여 년 동안 공개되지 못했던 귀한 해외 미술 소장품과 수집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70년대 분주한 농촌의 하루가 그려진 작품.

비단에 채색을 쓰고 낙관까지 찍혀있어 마치 한국 작품인 것 같은데, 작가는 필리핀 사람입니다.

한지와 대나무라는 한국 전통적인 재료감이 돋보이는 콜라주도 미국 작가의 작품입니다.

수장고에서 처음 밖을 나온 70년대 후반 초창기 국제 미술 소장품들엔 해외 작가들이 한국을 바라본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비밀스러운 공간인 수장고를 관람객이 직접 볼 수 있는 '개방 수장고'가 특징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70년대부터 2000년까지 국제 미술품들이 어떻게 국내로 들어오게 됐는지 그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INT▶이효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작품 자체만 연대순으로 나열해서 보여드리기보다는 수집 배경과 계기를 살펴 가면서 어떻게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아직 해외 미술품 수집이 쉽지 않았던 80년대엔 미술관 대신 백남준처럼 유명 인사들의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해외 미술품의 수집 문턱을 낮추고 대량 유입되는 기폭제가 된 건 88년도 서울 올림픽.

사회 전반에 걸친 세계화에 대한 열망이 미술계에도 퍼져 국제전, 순회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 세계들이 소개됐습니다.

이 시기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은 668점으로 이후 20년간 수집된 작품 수의 2배가 넘습니다.

◀INT▶이효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그 시기에 '세계현대미술제'라는 올림픽 부대 행사가 저희 국립현대미술관 국제 소장품 수집의 아주 커다란 계기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 옆에 있는 작품은 장 메사지에의 회화인데요. 당시 프랑스 68혁명 이후 붉어진 주류 미술사에 대한 비판과 냉소 의식을 이렇게 대가들의 이름을 빌려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미술관만의 재산이 아닌 대중들이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소장품.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해외 소재 작품들과 연계된 한국의 국제미술 소장품 심화 연구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김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