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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혀도 너무 잡혀" 쓰레기 된 외래 어종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5  취재기자 : 허지희, 방송일 : 2024-05-09, 조회 :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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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토종 물고기와 알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강준치, 블루길 같은 외래 어종들이 우리 호수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잡히다 보니 보관할 곳이 없어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충주호의 실태를 허지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주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뭔가를 가득 실은 트럭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트럭은 계측장을 거쳐 처리장에 들어섭니다.

 

얼어 있는 생선입니다.

 

 ◀ SYNC ▶박병조/어민

"거의 다 블루길만 한차 싣고 왔네요. 그냥. 떼거지로 다니니깐 한번 들어오면 몇 백 KG씩 들어온다고 이게."

 

뱀장어, 붕어 같은 토종 치어와 알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는 유해 어종입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충주호에서 잡아 얼린 건데 모인 양만 4.5톤가량입니다.

 

잡히는 양은 너무 많은데 찾는 사람은 없고 보관할 곳이 적다 보니 쓰레기로 처리해 가스라도 생산하는 겁니다.

 

◀ INT ▶김선태 주무관/충주시 축수산과

"토종 어류의 생태계를 완전히 교란시켜서 일반 어업인 소득에 매우 막대한 지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본 사업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잡히는 걸까?

 

어업에 동행했습니다.

 

전날 던진 그물을 걷어 올렸더니 대부분 걸려 있는 건 누치와 블루길입니다.

 

다른 그물은 전체가 블루길로 뒤덮였습니다.

 

한번 그물을 던지면 70%가 유해어종 차지라고 합니다. 

 

유해어종의 횡포는 최상위 포식자 강준치의 활동이 왕성해지면 더 심각해집니다.

 

특히 금어 기간이 지나고 나면 하루에도 수십 KG씩 잡혀 어민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 INT ▶유지한/충주자율관리어업공동체 사무장 

"어구를 망쳐요 이게. 원체 많이 걸리니까 그렇다고 일일이 다 뺄 수 없는 거거든. 그물도 찢어지고 그러니깐 어구 손실도 많지."

 

이런 유해어종을 잡아 일부에선 식용이나 비료로도 개발하고 있지만 잡히는 만큼 소비가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INT ▶심기환/충주자율관리어업공동체 회장

"일반인들은 외래어종인 관계로 못 먹는 고기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음식 레시피를 개발해서..."

 

올해는 15톤을 수매 처리하기로 한 충주시는 벌써 전체 예산의 1/3를 쓴 상태입니다.

 

생태계 안정을 위해 해마다 토종 치어를 방류하고도 있지만 이미 우리 내수면을 잠식해버린 유해어종.

 

누구도 찾지 않는 쓰레기 신세가 됐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