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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다다른 마을.. 정전에 단수까지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55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20-08-04, 조회 :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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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충북 지역에는 진입로가 끊어진
마을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충주의 한 마을은 전기와 통신,
물까지 끊어져 말 그대로 고립됐습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사흘 만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열렸는데,
이지현 기자가 이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END▶

◀VCR▶
충북 충주의 한 마을입니다.

유일한 진입로가 진흙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반 승용차로는
들어갈 엄두도 내기 어렵습니다.

진흙길을 벗어나자
여기저기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전선에까지 걸린 잡초는
물이 어디까지 차올랐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INT▶ 제재선/인근 주민
"(집에서) 나와 보니까 벌써, 차를 빼려니까 도로가 꽉 다 차고 여기까지 온 거야. 그다음에 조금 한 30분, 40분 있으니까 이 밭, 저 위에까지 50cm? 거기까지 차서..."

마을이 가까워질수록 진입은 더 어렵습니다.

마을 입구의 다리 두개는
물에 완전히 잠겼다가
얼마 전에야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나마 다리 상판의 아스팔트는
심하게 뜯겨져 나갔습니다.

(S/U)
사흘 만에 물이 빠지면서
다리가 드러나긴 했지만
이렇게 가는 길 내내 잠기고 부서져
진입은 여전히 힘듭니다.

다리 건너편, 23가구 4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 접근하려면
마지막엔 걸어갈 수 밖에 없는 겁니다.

◀INT▶ 장보현/마을 이장
"일요일 아침에 집중 호우가 내려서요. 그때부터 갇힌 거죠. 저희는 그동안 물 하나 받기도 힘들었고"

사실상 반 고립상태라
면사무소는 구호물품을 중장비로 전달합니다.

굴착기 바구니에는 라면과 생수 등
생필품이 차곡차곡 실려 있습니다.

구호품이 도착한 마을은 쑥대밭입니다.

길목을 막은 토사 더미를
중장비로 계속 치워도
주택가를 뒤덮은
돌 무더기와 흙은 끝도 없습니다.

산 아래 주택은 외벽을 부수고
토사가 안까지 밀려 들었고,
SUV 차량은 15미터를 떠내려 가
뒤집힌 채 박혀 있습니다.

◀INT▶ 이연복/목격자
"위에서 꽝 소리가 나는 거야. 여기 사장님 돌아가셨다고 우리가 그랬는데. 침대에 누워있다가 한 3m를 그냥 밀려 나가서 안 그랬으면 죽었다 하더라고요."

전주까지 뽑히고 쓰러지며
전기와 통신, 물까지 뚝 끊긴 상태.

(S/U)
마을 안에서는 메신저를 하거나 전화를
걸려 해도
쉽게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자녀들은 부모 안부가 궁금한데,
연락할 길이 없었습니다.

통신을 연결한다해도
배터리를 충전할 방법도 없습니다.

◀INT▶ 정연옥/마을 주민
"이거 이제 (배터리) 약이 없어, 아예. 전기가 나갔으니까 충전을 못 시키잖아? 궁금하지, 나는 막 혼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사흘 만에 간신히
도보로나마 마을 길이 열리긴 했지만
주민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대부분 그냥 마을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천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