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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고 무너지고..' 수재민의 눈물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69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20-08-07, 조회 :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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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계속되는 폭우에 충북 곳곳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선 찻길과 물길을 바로잡는 게
시급해 수해를 입은 집과 농경지 복구는
늦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도움의 손길이 닿고는 있지만 아직 크게
부족합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END▶

◀VCR▶
엿새 동안 466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주시 엄정면.

물은 많이 빠졌지만
수마가 휩쓸고 간 마을은 여전히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합니다.

마을회관은 성한 것이 없는
엉망이 됐고, 벽은 아예 반이 뜯겨 나갔습니다.

지대가 높아 넘친 하천물과
산사태를 온몸으로 맞은 주택.

화장실은 형체만 남았고,
충격에 뽑혀버린 세면대가 흙더미 속에
박혀있습니다.

진흙투성이인 가재도구와
젖은 장판, 이불이 말해주듯 집주인인
노부부는 집을 비우고 떠났습니다.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갔지만
우선 막힌 물길을 뚫고 마을 길을 내는 데
장비가 집중돼 주택 복구는 갈 길이 멉니다.

◀INT▶김태완/충주 엄정면 논동마을 이장
"원체 많이 결단나가지고 이쪽 가보면 이쪽이
그렇고 저쪽 가면 저쪽이 그렇고 그래가지고
상당히 애로점이 많아요. 언제 복구가 완전히
될는지..."

지반이 사라져 통째로 기울어 버린 이층집.

집을 잃은 부부는 저온 저장창고 안
두 평 남짓한 방 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공기에 곰팡이가 피고
비 오듯 땀이 쏟아지지만 선풍기 1대에
의지하는 형편.

제대로 씻을 물도, 화장실도 없습니다.

바로 세우려다 집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어
복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김명숙/충주 엄정면 논동마을 이재민
"첫날은 이웃집에 가서 자고 그 다음날
또 다른 집에서 하루 신세 지고. 밥은 여기
와서 먹으라고 하면 그 집 가서 먹고...
자연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응급복구 대상이 아닌 농경지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

69살 지동식 씨 부부는
육묘장으로 쓰던 비닐하우스 4동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었습니다.

출하를 코앞에 둔
수천만 원어치 모종은 말할 것도 없고
하우스 자체가 못쓰게 돼 내년 농사까지
망쳤지만 혼자 힘으론 감당할 수 없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INT▶
지동식/충주시 엄정면 논동마을 수재민
"망연자실이죠 완전히. 앞이 캄캄하고 이걸
어떻게 치워가지고 또 재기를 하나 하는
생각뿐이죠."

이번 폭우로 집을 잃은
충북지역 이재민만 463명에 피해 농경지는 2,575ha.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닿고는 있지만
이들의 눈물을 닦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INT▶
최주희/충주 엄정면 논동마을 수재민
"(육묘장) 이걸로 여태 애들 가르치고 먹고
살았는데... 대책이 없어요. 대책이."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