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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보탠 손길, 물난리 벗어난 합심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7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20-08-13, 조회 :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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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평균 나이 65살 마을 주민 수십 명이
힘을 합쳐 수해를 막은 곳이 있습니다.

하천이 다리를 집어삼킬 정도로 차올랐지만
이 마을은 150가구 가운데 단 세 가구만
침수 피해를 보았는데요.

남녀노소, 어르신 할 것 없이 손을 보태며
작은 기적을 만든 단양의
한 마을을 이지현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END▶

◀VCR▶
지난 2일 아침 6시경,
충북 단양군의 한 마을,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무섭게 불어나기 시작합니다.

다리 위를 스칠 정도로 차오르자
출입 통제선이 설치됩니다.

잠시 뒤 15톤 화물차가 나타나
흙더미를 쏟아붓고..

하나둘 모인 주민들이
모래주머니에 흙을 담아
다리 양쪽에 둑을 쌓기 시작합니다.

◀INT▶
심영식/마을 주민
"여자들은 자루를 붙잡고 남자들은 삽으로 퍼붓고 또 한 무리에 남자들은 가서 둑을 쌓고 이랬어요."

작업을 시작한 지 불과 30분 남짓.

양쪽에서 주민 수십 명이 달려든 끝에
금세 2백 개가 넘는 마대를 채웠고,

그사이 빠른 속도로 물이 불어나
다리를 집어삼켰지만
켜켜이 쌓인 제방을 넘진 못했습니다.

(S/U) 지금은 물이 많이 빠졌지만,
아직도 그때 쌓은 제방은 그대로인데요.
이후에도 여러 차례 거센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습니다.

전체 150가구 가운데 침수 피해를 본 건
가장 낮은 지대에 있던 단 세 가구뿐.

사비로 사놓은 흙 30톤을
기꺼이 내놓은 이장부터
대피 방송에 신속히 나와 힘을 보탠
주민들이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INT▶
김우영/마을 이장
"나무 농장을 지금 하고 있는데 거기에 나무 심을 때 필요한 흙이었습니다. 마침 그때 그 흙이 생각나서..."

하천이 마을을 덮쳤던 32년 전,
1988년 폭우와 똑 닮아
내내 내리던 비가 공포였지만
수해의 고통을 알기에 멈출 수 없었습니다.

◀INT▶
이석준/마을 주민
"아이고, 겁이 나죠 그때는. (1988년에는) 오니까 우리 식구는 옥상에 올라가서 울고 앉았더라고요. 한 번 물에 놀래 놓으면 비만 오면 겁나요."

마을 주민 모두 힘을 합쳐
자연재해를 막아낸 경험은
더 큰 자부심으로 돌아왔습니다.

◀INT▶
김명자/마을 주민
"그때는 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 그래도 우리 모두 이렇게 마음을 합하면 살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천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