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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만만] 베트남의 '노근리' 퐁니 퐁넛 기록전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31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18-03-23, 조회 : 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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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니 퐁넛 학살 베트남의 노근리 학살 사진 전시회 한국군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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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영동의 노근리는
6.25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이 이뤄진 곳이지요.

베트남의 한 작은 마을도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그 가해자는 한국군입니다.

문화만만의 이지현 기잡니다.

<기자>
피범벅이 된 열여섯 소녀의 손목.

서너 개의 팔찌에 담긴 사춘기 소녀의 마음은
그날의 총성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의 시선은 쓰러진 딸을 향하고...

어린 아들을 잃은 채 살아남은 어머니는
버텨온 그간의 삶 자체가 한(恨)입니다.

1968년 2월 12일, 베트남 중부의 한 시골 마을
퐁니·퐁넛에 울린 한국군의 총성.

불과 서너 시간 사이
마을 사람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고경태/ 퐁니·퐁넛 학살 기록자]
"그 날,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이 시체로 발견되고
70명 넘는 사람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는
그런 사건이 벌어진 날입니다."

살려달라 비는 소녀도,
이름조차 갖지 못한 젖먹이도 모두 학살 대상.

전쟁은 걸음도 떼지 못한 가녀린 삶을
위령비에 새겼습니다.

그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은
<한마을 이야기 - 퐁니·퐁넛> 기록전.

희생자 증언만 남은 다른 사건과 달리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사실로 증명하는
흔치 않은 자료도 함께 전시됩니다.


[석미화/퐁니·퐁넛 기록전공동 주최]
"한국군 학살로는 유일하게 증거가, 사진 자료가
남아있는 게 바로 이 학살인데요.
사진의 주인공들을 기자가 이제 사진으로 접하면서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이 바로 이 전시의 내용이 되고 있고요."

퐁니·퐁넛의 참상이 일어나기 18년 전
미군으로부터 같은 일을 겪은 충북 영동.

우리가 잊어선 안 될 또 하나의 역사는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다음 달 1일까지 마주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연상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