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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완)부끄러운 책모으기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4  취재기자 : 이승준, 방송일 : 2003-05-09, 조회 :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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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어린이 도서관 유치가 확정된 제천지역에서는 발표 이전인 지난 3월부터
책 모으기 운동과 성금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시민들의 작은 정성이 도서관 유치를 이끌었지만 부끄러운 시민의식도 함께 드러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기적의 도서관을 유치하기위한
시민들의 열망은 올 봄 제천지역의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도서관 유치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시민 운동으로 결집된 힘을 보였습니다.

(CG) 두달을 조금 넘긴 지금까지
4천만원 가까운 성금이 답지했고
도서관에 기증할 책 모으기도
만 8천권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도서관 유치 위원회와 시립도서관에 모아진 책들을 살펴보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미 책으로서의 가치를 잃은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인쇄된지 30년이 다 된 전집류에서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먼지가 피어 오르고,
어린이들에게 어울리지 않은 소설과 전문 서적, 심지어 성인용 만화까지 포함됐습니다.

도서 대여점에서 빌린 뒤
반납하지 않은 책도 있습니다.

[S/U] 기증된 책들을 분류한 결과
70~80%의 책들은 어린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재활용처리장에 쓸모없는 휴지로
팔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3천 5백권을 제외한 만 4천권은
도서관 기증이라기보다 집안에 굴러다니던
종이 쓰레기를 내놓은 셈입니다.

◀INT▶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다는
시민 운동은 기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