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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트 ▶
청주의 한 카페 별관, 한 남성이 흰 봉투를 내밀자 상대가 몇 차례 거절 끝에 뒷주머니에 넣습니다.
봉투를 건넨 건 이 카페 사장, 상대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입니다.
정 부의장과 보좌관 일행이 이 남성에게 소고기와 양주 등 식사 대접을 받던 자리에서 찍힌 CCTV 영상입니다.
카페 사장은 상수원보호구역에 가게를 차렸다 주변 신고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정 부의장에게 해결을 부탁했던 사람입니다.
정 부의장은 "봉투는 받은 당일 돌려줬고, 며칠 뒤 따로 공식 후원금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철 정치적 음해라고 일축했습니다.
◀ INT ▶ 정우택 / 국회부의장 (지난달 21일)
"청주시에 알아보니까 이건 법적으로 될 수가 없는 것이란 건 이미 7월에 우리 비서진을 통해서 본인한테 통보가 간 겁니다. 그러니까 그날 만나서 무슨 청탁을 했다든지 이런 자리가 전혀 아니었고."
CCTV 영상에서 봉투를 건넨 카페 사장이 정 부의장 해명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한 카페 사장은 변호인을 통한 기자회견을 자청해, "봉투를 돌려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CCTV 영상 속 봉투에 든 1백만 원과 후원금을 비롯해 8백만 원을 건넸다는 자필 메모도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INT ▶ 김창환 / 카페 사장 측 변호인
"의뢰인(카페 사장)이 정우택 의원과 보좌관에게 준 돈 중에 지금까지 돌려받은 것은 한 푼도 없습니다. 또 후원금 계좌를 문자로 보내와서 '후원금 좀 해라' 해서 그냥 했다고 합니다."
첫 보도 이튿날 "돌려받은 것 맞다"고 특정 언론에 인터뷰했다가, 3주 만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 INT ▶ 김창환 / 카페 사장 측 변호인
"이게 수사가 되고 또 나중에 재판이 되면 한번 거짓말하기 시작하면 끝까지 거짓말하기가 사실 어려운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진실로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 부의장은 카페 사장이 말을 번복해 신빙성이 없다며, 수사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봉투 관련 보도와 관련해, 정 부의장이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시민단체가 정 부의장을 뇌물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경찰은 카페 사장 소환을 시작으로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영상편집 김경호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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