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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응급실'.. 통계로도 확인
응급실 이송거부 대학병원 의대증원 의료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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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전봇대에 깔린 70대가 대학병원 이송 거부 끝에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사실, 지난주 MBC충북 단독 보도로 알려졌는데요.
자료를 분석해 보니,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아주는 경우가 의사 집단사직 이후 실제로 크게 줄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충주에서 전봇대에 깔려 다리가 골절된 70대 할머니, 119 구급대가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려 했지만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결국 개인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뱃속에 피가 고이는 복강내출혈이 뒤늦게 발견돼 숨을 거뒀습니다.
협진과 즉각 대처가 가능한 대학병원이었다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 INT ▶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의료센터 관계자 (지난 3일, 음성변조)
"(이송 거부는) 하루에도 2~3건씩 있는 상황인 거고, 의사가 입원을 못 시킨다든가 아니면 인력적인 문제라든가 그런 여건들 때문에 전원 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아주는 일, 의사 집단사직 이후 실제로 줄었습니다.
119 구급대가 출동 현장에서 환자 이송이 가능한지 문의했을 때, 병원이 실제로 환자를 받은 건 57%에서 43%로 감소했습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10%p 줄었고, 지역 거점 병원인 충북대병원은 30%p 급감했습니다.
특히 충북대병원은 이송 요청의 거의 절반을 "불가능하다"며 거부했는데, 환자를 받은 것보다 거부한 경우가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 SYNC ▶ 김시경 / 충북대병원 대외협력실장
"이송 요청이 됐을 때 저희들은 진짜 중증 환자들만 보다 보니까, (경증 환자는) 2차 병원 급으로 이송되다 보니까 실제로 저희들이 보는 환자들이 줄어든 것..."
의료 공백이 8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응급실 의사들마저 집단 사직을 예고했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응급실 사직을 포함한 구체적 행동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의대 증원 2천 명 규모는 "의료계와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면서도, 1년 유예는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섭 / CG 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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