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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도로 '보존이냐 개발이냐'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01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18-08-21, 조회 : 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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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도로 영구 보존 검토 산업단지 조성 충북문화재연구원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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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도로가, 지방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그제), 전해드렸습니다.

문화재청이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이곳을 영구 보존할 지를 두고 검토에 들어가면서 산업단지를 조성중인 지자체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잡니다.


<기자>
1,30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온 신라의 국가 도로.

지방에서는 처음 발견된 데다 백제의 도읍지였던 웅진까지 이어지는 신라의 군량 운송로, 웅진도의 실체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주변에도 관도가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추가 발굴 의견과 함께 현장 보존을 검토할 전문가 회의를 열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청했습니다.

[ 노병식/충북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 ]
"남쪽과 북쪽으로는 산기슭을 따라서 도로가 남아있는 게 분명합니다. 남아있는 곳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조사 그리고 보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제는 이곳이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개발중인 의료기기 산업단지의 한 가운데라는 겁니다.

산상 도로다 보니 이전은 불가능해 현장 보존이 결정되면 공정률이 50%를 넘은 단지 개발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 김희종/옥천군청 신 산업육성팀장 ]
"그 자체(관도)를 남겨놓고서는 산업단지 자체를 조성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산업단지 구획정리라는 게 모든 게 다 틀어져야 된다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학술자문에 참여했던 위원 4명도 현장 보존보다는 자료만 남기고 없애는 기록 보존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훼손이 심해 보존 가치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 하문식/세종대 역사학과 교수 ]
"(현장 보존 대신) 3D나 입체 측량을 해가지고 향후 옥천박물관 같은 곳들이 건축되면 복원된 도로 유구를 전시해가지고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입니다)."

보존 여부를 결정할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은 이르면 다음 주쯤 현장 조사에 나섭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