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프로그램 고맙습니다

오원근 | 2011.12.26 23:35 | 조회 3424

보면 볼수록 제작진의 정성이 느껴지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지역에서 문제되는 사안들을 아주 구체적이고 다각적으로 파고들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 줍니다. 이제까진 몰아서 봤는데, 앞으로 매주 꼬박꼬박 챙겨서 보겠습니다.

아래에서는 시청소감을 적어 보았습니다.

[12. 3. 방송]

0 취업율 저조학과 폐지 논란

취업율, 신입생 충원율이라는 제한적이고 눈에 보이는 기준만 갖고, 학과의 존폐를 다루는 현 교육실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학과의 존폐 문제에 학생들의 의사는 거의 반영되지 않고, 취업율 기준도 학과간에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눈길이 갔습니다. 이제는 교육이 '교육'이 아니라 '기업경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우리교육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0 장애인 학부모들의 추운 겨울

언론 뉴스에서 피상적으로만 듣던 장애인 학생들의 문제(교육청 시위)를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다운 교육은 (성적이)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존재, 작용하고 있는 현실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애인 학생들을 분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생각(방법)을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배운 학생들은 사회에서도 독불장군으로 행동하지 않고 다른 여러 사람들, 사물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방송 내용 중에 "통합된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사회성이 함양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 말은 장애인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0 화장품 뷰티 세계 박람회

도청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박람회의 필요성, 효과 등에 대해 들었지만 설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시성, 비용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훨썬 더 강했습니다. 총 예상비용 200억 가운데 지방비로만 90억이 들어갈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행사에 90억원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절박함 같은 것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12. 7. 방송]

0 북부터미널 건립 논란

찬반쪽의 입장을 잘 드러낸 것 같습니다. 특히, 수원에서 추가로 생긴 서수원터미널의 실패 사례, 가경동 터미널 이용객이 계속 줄고 있는 추세, 광역시 등 다른 지자체의 현황, 가경터미널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의 확보 필요성에 대한 설명 등에서 북부터미널의 건립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로서는 북부터미널 건립 문제를 처음 듣는 것인데, 현재 그런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나왔고, 그에 대한 청주시민들의 반응을 폭넓게 파악하여(방송에서는 일부 찬성주민의 이야기만 나온 것 같음), 이 주제가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룰 정도의 무게를 갖는 것인지를 먼저 보여주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0 옥천골프장 건설 문제

그동안은 수변구역이라고 해서 지역 주민들의 개발(축사 등)은 제한해 놓고서, 골프장은 허가하려고 하는 옥천군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한 주민의 말이 귀에 울렸습니다. 골프장이 건설되면 그들은 얼마간의 보상금을 받겠지만, 평생 살아온 터전을 잃게 됩니다. 왜 힘없는 주민들은 계속 그렇게 당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그놈의 골프장이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라도, 예상대로 영업이 되지 않아 세금이 걷히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이번 방송이 주민자치 1번지라고 자랑하는 옥천군의 허울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10. 14. 방송]

0 한미 FTA가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

중소기업들 가운데 실제 한미FTA로 이익을 보는 업종은 거의 없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이익이 있는 것으로 인식되던 반도체는 이미 무관세이고, 전기전자도 관세율이 매우 낮다고요. 오히려 기계, 금속, 제약, 소상공인들에게는 대부분 피해가 갈 것이라는 내용도 공감이 갑니다. 방송대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약극화가 더 심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0 한미 FTA와 농업분야

담당피디는 농산물개방쓰나미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말에서 농업분야에 대한 한미 FTA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농업분야에서 과연 어떤 대책이 가능할지, 시설투자 같은 것으로 한계가 있다는 언급, 2014년 재협상이 예상되는 쌀 개방이 현실화되면(현실화되기 전이라도 미리 쌀 농사를 포기할 수 있음) 그로 인한 농업 전반의 붕괴 위험성도 있다는 언급이 아주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화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몰개성, 양극화, 예속, 비인간성, 반생명성, 황금만능주의 등등. 그것은 온갖 좋지 않은 것들의 백화점이다.

**** 앞으로도 계속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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