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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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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민의를 읽지 못하는 지역방송

Beatlmania | 2004.10.10 23:58 | 조회 1461
제4권력이라 불리는 언론의 대표적 매체인 방송이 이렇게 지역 민의를
거부해도 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마음에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2002년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셨던 임권택 감독께서
어느 인터뷰에서 '헐리우드 영화'에 대해 언급하셨던 내용이 떠오르는군요.
'문화란 다양성이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지역에 따른 자연적인
다양한 문화가 존재해야만 그 존재로서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세계
모든 영화산업을 독식하며 천편일률적인 영상물을 산출해내는
헐리우드식의 영화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라는 요지로 기억됩니다.

비슷한 관점일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우리나라의 중앙집중적인 방송의
패러다임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방송산업의 서울집중화로 인하여 서울이외의 지역은
소위 '지방'으로 불리며 단순한 주변지역의 전파 수용자일 뿐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라디오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서비스되고 있는
서울지역 도로교통상황이라든가 서울지역의 날씨는
그들이 말하는 지방사람들에게는 관심밖의 일일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때 위에서 언급했던
'헐리우드영화=우리나라의 공중파' 라는 공식이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지역의 현안과 지역특성, 특색을 살리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져야하는 것은 분명한 대의이자, 시대의 흐름이라 믿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청주MBC에서는 우리 청주의 문제들을 잘 짚어내는 프로그램을
성심성의껏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시도도 참신하구요.
허나 그 접근방법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청주MBC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첫째,TV프로그램의 경우 중앙MBC에서 간판으로 제작하는 인기프로그램
진행시간대(프라임시간)에 지역자체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전파를 타게
한다는 것은 오히려 지역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얻는 역효과만 얻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지방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중앙공중파에 중독되어있는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면 황금시간대는 피해서 편성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다시말해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 좋은 접근방법이라고 봅니다.
최소한 시청자들에게도 청주방송이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할 겁니다.
현재의 청주MBC가 행하고 있는 과오라 생각합니다.

둘째,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지방 청취자들의 참여와 청취율이 높은
지역의 프로그램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중앙MBC의 간판프로 이상으로 애청자들의 참여율과
청취율이 높았던 '이자경의 음악이 있는 오후' 는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연예인들의 말장난 중심인 공중파의 라디오 방송과 차별되게
우리 지역사람들의 애환을 다루며 방송의 문턱을 낮추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간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애청자들이 그러기를 원하고 있고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의 인기프로그램을
폐지한 것과 많은 지역애청자들이 부활을 원하고 있는데도 그것이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셋째, 시청자 의견이라는 공간을 만든 이상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해 적극적인
답변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곳의 실린 글을 보니 청주MBC에서
성실한 답변을 해준 글을 많지 않더군요.
얼마전 청주MBC에서 시행한 프로그램 공모도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지역민들의 작은 불평불만에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겠죠.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권리를 위해야할 지역방송이 지역민들의 의견에 관심이 없다면 4년마다 국민들의 권리와 권익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바친다고 목에 핏줄세우지만 결국 자신의 고집만 내세우는 정치권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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