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오와 함께하는 사랑은 아름다웠어요
가을 밤하늘의 별 보다도 더
길을 걸어 갈 때 음반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슬픈 음악도 아름답게 들렸어요
잠잘 때나, 일을 할 때나, 온통 음오를 생각했어요
그런 그대가 떠나버리자 너무 너무 미웠어요


무언지 모를 응어리가 가슴에서 만들어져
목구멍으로 미어져 쳐올랐어요
마르지 않고 그치지 않는
깊은 산 골짜기 샘처럼 눈물을 흘렸어요
날 남겨 두고 간 그대에 대한 서러움으로
아이처럼 서럽게 목놓아 울었어요


적지 않은 6개월 동안 가슴 쥐어 뜯으며
끝 없는 방황으로 불면의 밤을 하얗게 지새웠어요
눈이 충혈 되어 아리도록 아팠지만
음오와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이
아련한 기억 속에서 새록새록 되살아나면
어느새 밝은 태양은 다시 떠 오르고
그댈 향한 달콤한 그리움으로 잠시나마 눈을 감았어요


결코 잊혀지지 않음을 망각한 채
나 편하려고 잊어버리려 발버둥쳐봐도
결국 잊혀지지 않음은
이번달에 음오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안으로 쌓여져간 잠재의식 속
아름다운 기다림으로 사랑을 꽃 피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