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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완)싸움계로 마을 화합다져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2  취재기자 : 임용순, 방송일 : 2003-02-07, 조회 :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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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여러분들은 혹시 '싸움계'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부부싸움을 하면 벌금을 내도록 하는 친목계의 일종인데, 농촌의 한 마을에서는 이 싸움계 덕분에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임용순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괴산군 청천면 속리산 자락의 한 산골마을,
이 마을 경로당에서 조그만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동네 노인들에게 술과 음식이 대접되고,
흥겨운 풍악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잔치를 준비한 측은 이른바 8가족 16명으로 구성된 '싸움계'라는 이름의 친목계 회원들.

색다른 점은 이번에 사용된 경비가,
부부싸움을 하면 5만원에서 10만원을 벌금으로 낸, 부부 회원들의 적립금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처음 몇 해 동안에는 회원들마다
1년에 2-30만원씩 벌금을 내곤 했습니다.

그러나 다투는 부부회원들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일손돕기 등 다른 방법으로 기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INT▶오정웅 / 괴산군 청천면 고성리
"한 오년 전부터 벌금이 안 걷힌다. 그래서 노력봉사로 기금을 모았다"

28살 때부터 10년째 이 싸움계 참여를 계속하고 있는 한 회원은, 달라진 이웃사이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INT▶이경숙(38) /
"누구 집에 무슨 일이 나든지 간에 내 집 일처럼, 다 나서서 같이 하고 가족보다 더 가까운 것 같다"

◀INT▶조항득(63) /싸움계 회장
"지금와서 30대 60대가 됐지만, 이렇게 한배를 타고 가는 거다, 기금은 1000만원 정도.."

한 친목모임에서 시작된 화합의 온정이,
마을 전체로 확산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용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