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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 슬롯 확장".. 공군 "지금도 안 부족"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3  취재기자 : 김대웅, 방송일 : 2023-03-01, 조회 :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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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국제공항 비행기 공군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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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가 청주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시간당 뜨고 내리는 횟수인 슬롯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직접 나섰는데, 공항을 함께 쓰고 있는 공군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국제공항 활주로입니다. 

공항과 공군 부대 사이에 활주로 두 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남쪽은 공군이 전용으로 쓰고 있고 북쪽 활주로는 민간과 군이 나눠 쓰고 있습니다.

 공군 기지에 민간 공항을 지어 함께 쓰는 민군 겸용 공항이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 이후 청주공항 규제를 풀어달라고 수 차례 정부에 요청했는데, 핵심은 '슬롯(slot)' 확대입니다. 

 슬롯은 1시간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횟수인데, 청주공항의 슬롯은 활주로 1개에 주중에는 6회, 주말에는 7회입니다. 

 활주로 1개당 평균 17.5회인 인천공항, 평균 20.5회인 김포공항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김 지사는 이 슬롯을 10회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SYN▶ 김영환/충북지사(지난달 15일)
"17 공군 사단(전투비행단)을 방문해서 슬롯을 적어도 10개 정도를 확보해야 되겠다. 그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우리 활주로를 하나 더 가져야 된다."

 문제는 청주공항이 우리 군에게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겁니다. 

 최첨단 전투기인 F-35A 40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해 선제 타격하는 이른바 킬체인의 핵심 전력입니다. 

 국방부는 이 F-35A를 오는 2028년까지 추가로 20대 더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럴 경우 민항 슬롯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위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공군은 충청북도가 정식으로 슬롯 확대를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검토해보겠다는 게 공식 입장인데, 속내는 조금 다릅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최대 7회인 슬롯도 다 쓰지 못하는 상황인데, 마치 공군이 반대해서 진행이 안 되는 것처럼 충청북도가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항공편이 확대돼 슬롯이 부족하면 당연히 논의하겠지만, 지금도 절반인 평균 3회만 쓰고 있어 부족하지 않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것뿐이 아닙니다.

 충청북도는 슬롯 확대 이외에도 활주로 연장과 화물 터미널, 여객 터미널 신축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정부의 답변도 비슷합니다.

 "수요 증가를 모니터링해 적절한 시기에 추진하겠다"는 건데, 활성화를 위해 먼저 시설 투자를 요구하는 충청북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INT▶ 구논서/충청북도 공항지원팀장
"저희 도에서는 시설이 먼저 확충이 돼야지만 이용객이 늘 것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국토부에서는 수요를 충족한 다음에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정부는 올해 3억 원을 들여 활주로 연장을 비롯해 청주공항에 시설 개선이 필요한지 용역을 벌일 예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충북을 방문해 청주공항이 지역의 거점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만큼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