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뉴스
  3.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공유된 기억도 문화" 미래유산으로 관리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4  취재기자 : 이지현, 방송일 : 2023-01-05, 조회 : 798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
청주시 미래유산 청주미래유산 시청사본관
Loading the player..


좋아요


이른 새벽을 깨우는 해장국 한 그릇, 관청과 상점이 밀집한 거리,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원...

 흔하디흔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일반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죠.

 청주시가 우리 일상을 간직한 이 공간의 가치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6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공간에 책이 빽빽이 들어찼습니다.

 가득 찬 책에 사람 하나 들어가 움직이기 힘들 정도.

 사전이며 소설책, 참고서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지금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지만 한 때는 문전성시를 이룬 헌책방입니다.

 50년 역사에, 누군가에게는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이 됩니다.

◀INT▶ 조항춘/청주시 수동
"옛날 영어 배우던 거 그거 보면 옛날 생각이 좀 나죠. 우리 학교 다닐 때, 처녀 때 보던 거니까"

 해장국 한 그릇에도 이야기는 담깁니다.

 20대 청춘부터 60대가 된 지금까지 든든한 한 끼가 된 해장국은 때로는 과거를 추억하는 도구가 됩니다.

◀INT▶ 김인숙/청주시 분평동
"어머니가 해줬던 국밥의 옛날 맛이 그대로 살아 있으니까. 옛날이 그리우니까 자꾸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나 지나다니는 길거리도 마찬가지.

 30년 넘는 경력의 구둣방 주인에게 이 길은 자식을 길러낸 터전이자 인생 그 자체입니다.

◀INT▶ 이재권/구두 수선가
"젊었을 때 여기서 보냈으니까. 애들 다 가르치고 키우고 다 한 장소니까 추억이 남죠."

 청주시가 대부분 시민들이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 23곳을 미래유산으로 선정했습니다.

 박물관과 옛 연초제조창처럼 역사가 깃든 곳은 물론 청주하면 떠오르는 가로수길과 무심천 벚꽃길, 삼겹살과 해장국까지 포함됐습니다.

 대단치 않더라도 누군가 기억하지 않으면 잊힐 시민들의 삶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엄격한 규제를 받는 문화재와 달리 시민들이 스스로 그 가치를 알고 관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INT▶ 김규섭/청주시 문화재과장
"청주 시민들의 삶의 흔적들이 많이 녹아 있는 만큼 이야기를 개발하고, 전국 공모전 등을 개최해서 다양하게 홍보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조례에 이어 심의기구를 만든 끝에 지정된 청주 미래유산.

 처음 발표된 청주 미래유산에 문화재 가치를 두고 논란인 시청사 본관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김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