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뉴스
  3. 오늘의 뉴스

오늘의 뉴스

"왜 혼자 탈출했냐" 트라우마..피해자 지원 절실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4  취재기자 : 이병선, 방송일 : 2024-04-24, 조회 : 199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
Loading the player..


좋아요


시민과 전문가들이 직접 진상조사에 나선 또 하나의 목표는 피해자 지원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었는데요.

유족과 생존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이 그냥 잊혀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참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한 생존자는 시민조사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탈출 직후 여러 사람이 찾아와 "왜 혼자 탈출했나, 왜 너만 나왔느냐" 취조하듯이 물었고, 같은 걸 계속 물어 울었다는 겁니다.

생존자의 심리적 안정 조치는 커녕 반복적인 조사와 부적절한 질문으로 상처를 키운 겁니다.

112와 119에 신고를 해도 오지 않는 상황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생존자들은 구조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자력으로 탈출했다고 말합니다.

참사 현장에서 당국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유족에게는 "우리도 모른다", "병원으로 옮겼으니 가서 확인하라"는 답만 돌아왔다고 합니다.

◀ SYNC ▶ 이해진 조사위원(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신고 구조 응급조치에서 공적 사후 대응까지의 공적 대응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피해자 개인의 자력 탈출과 자구 노력으로 상환되거나 희생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 같은 트라우마에 생업을 이어가기 어려워도 생존자나 유족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미흡했고,

진상규명 과정에 있어서도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알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다고 조사위는 밝혔습니다.

◀ SYNC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협의회 대표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이고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 첫 단추는 책임자 처벌이라고, 이것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월호부터 이태원, 오송까지 반복되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한 조사위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과제도 제안했습니다.

우선 재해위험지역을 파악해 관계기관이 공유하고, 각종 재난대응 계획과 매뉴얼을 현실화할 것, 참사에 대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기구 설립 등이 포함됐습니다.

◀ SYNC ▶ 홍석조 시민진상조사위원장
"오송 참사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에 그것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공공기관들이 앞으로 진상 규명이나 제도 개선에 철저히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한편, 오송참사시민대책위와 유족, 생존자들은 내일(25) 청주지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최고책임자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영상편집 김현섭)
◀ END ▶
공지사항
제목 날짜 좋아요
처음이전이전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