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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①ㅣ은밀한 거래, 네네치킨 '소스값의 비밀

MBC충북 뉴스 | 2021.09.21 19:34 | 조회 193 | 좋아요좋아요 24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반드시 본사에서 공급한 소스를 정해진 가격에 구입해 써야 하는데요. 그래서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유명 프랜차이즈인 네네치킨이 이 소스 공급가를 낮출 수 있는데도 일부러 웃돈을 줘가며 높은 가격에 소스를 납품받아
수년간 가맹점에 비싸게 팔아온 사실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습니다.

네네치킨 자신들도 17억이 넘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상한 거래를 한 건 창업주인 현철호 회장 아들의 재산을 불려주려던 의도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조미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음성에 생산본부를 두고 전국에 1천 곳이 넘는 가맹점을 보유한 네네치킨.

네네치킨은 지난 2015년 9월 소스를 공급하던 기존 거래처를 끊고 새로운 협력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었습니다.

네네치킨에 소스를 납품할 수 있는 독점권을 주는 대신 반드시 A사로부터 소스의 원재료를 사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A사가 공급하는 소스 원재료는 다른 업체보다 30% 이상 비쌌지만 계약은 성사됐습니다.

알고 보니 A사는 계약 불과 넉 달 전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아들이 100% 출자해 설립한 1인 주주 회사였습니다.

소스 원재료 업체와 소스 제조 협력업체 사이에 A사가 끼어들어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유통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A사의 이익만큼 협력업체의 소스 생산원가가 상승했지만, 네네치킨은 그만큼 비싼 가격에 소스를 사와 전국 가맹점에 공급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A사의 실소유주였던 아들은 당시 군복무 중이었습니다.

A사의 서류상 대표는 네네치킨 이사의 배우자,
회사 설립 2년 8개월 동안 직원 한 명 없었지만매출은 계속 발생했습니다.
뒤늦게 채용한 직원 한 명도 협력업체가 뽑았습니다.

실질적인 영업활동 없이 세금계산서 발행업무만 네네치킨 임직원과 소스 협력업체 직원들이 나눠서 해왔습니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였던 셈입니다.

이 페이퍼컴퍼니는 소스를 제조하는 협력업체의 회의실을 사무실로 등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명목이었을 뿐, 수사 결과 실질적 영업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치킨용 밀가루로도 이익을 냈습니다.

3년여 동안 허위계산서를 주고 받는 방식으로 아들 회사는 앉아서 16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INT▶이총희/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회계사)
"거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100% 주주로서 이익을 부여했다 라면 아마 상속세나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이들의 은밀한 거래는 검찰 수사로 드러나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에 대해 특경가법상 배임죄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동생인 현광식 대표에게도 같은 죄와 허위세금계산서 교부 등의 책임을 물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7억 원을 선고했습니다.

또 두 사람에게 회사 손해액인 약 17억 5천만 원 추징을 명령하고, 회장 아들 회사에게도 벌금 5천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린 것일 뿐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신뢰를 배반해 비난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두 형제와 검찰은 각각 1심 판결에 불복해 양측이 모두 항소한 상태입니다.

네네치킨 측은 "A회사가 역할을 했고, 억울하고 속상한 부분이 많다"며, "많은 오해가 있지만 재판 중이므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영업자들을 볼모로 한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의 은밀한 뒷거래가 또한번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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