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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인강 공유하자더니..돈 받고 '먹튀'
방송날짜 2021. 6. 1.
◀앵커▶
인터넷 강의를 공유하자며 수험생들에게 접근해 강의료의 절반을 떼먹고 달아난 대학생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한 푼이 아쉬운 취업 준비생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한 건데, 이렇게 챙긴 돈은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원 수 53만 명이 넘는 공무원 시험 정보 공유 카페.
한 20대 공무원 수험생은 지난 4월 여기에 100만 원짜리 8급 공무원 인터넷 강의를 같이 들을 사람을 구한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곧바로 한 남성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이 강의권을 갖고 있다며 강의료 절반을 보내주면, 같이 들을 수 있도록 아이디를 보내주겠다고 역제안했습니다.
하지만 49만 원을 건네받은 뒤 돌연 잠적해버렸습니다.
심지어 다른 강의를 신청해놓은 상태였습니다.
◀SYN▶인강 공유 사기 피해자
"제가 돈을 보냈는데, 그 사람이 제가 신청하려던 인터넷 강의와 다른 걸 신청해놓은 거예요. 환불하고 다시 신청해서 연락주겠다 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뚝 끊긴 거죠."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남성에게 피해 입은 사람만 85명, 대부분 20대~30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로, 피해액은 2천 4백여만 원에 달합니다.
의심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신분증을 보여주고 자신의 실명 계좌 10개를 번갈아 쓰면서 안심시켰습니다.
보이스피싱과 달리 온라인 직거래는 사기 피해를 당해도 상대 계좌를 제한하기 어려웠던 점을 노렸습니다.
전국에서 피해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받는 중에도 이 남성은 사기 행각을 이어가다 결국 구속됐고, 지난달 18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대학생 휴학생 신분이었지만 챙긴 돈은 생활비나 유흥비로 대부분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온라인 사기꾼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등 을 통해, 판매자 정보나 활동 이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INT▶이재원/청주흥덕경찰서 사이버팀
"계좌가 부정계좌로 사용됐었는지 안 됐었는지 우선 검색이 필요할 거 같고요, 인증 수단을 거쳐 (안전거래) 중개 사이트를 이용해 거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도내 온라인 사기 피해 건수는 지난해에만 4천 470건으로, 3년 전보다 40%가량 늘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이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