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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ㅣ "계부 또다른 학생도 술 권해"

MBC충북 뉴스 | 2021.08.29 13:44 | 조회 1567 | 좋아요좋아요 122
함께 세상을 등진 의붓딸과 딸 친구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 기소된 50대 계부. 다음 달 두 번째 재판을 앞둔 가운데, "너무 아파 어쩔 수가 없었다"는 의붓딸 친구의 유서가 얼마 전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이 계부가 의붓딸의 또 다른 친구에게도 술을 먹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생 딸을 둔 청주의 한 부모는 올 2월 딸이 친구 집에 놀러 가 하룻밤을 보내고 온다는 말에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친구와 평소 각별한 사이였던 만큼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고 이튿날 딸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딸이 친구의 아빠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얘기였습니다. [학생 부모 ] "2월쯤에 형사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그래서 제가 딸한테 물어봤죠. '너 술 먹었니?', '엄마 술 먹었어. 근데 두 모금만 마시고 맛이 이상해서 안 먹었어.'(라고 하더라고요.) 소주 두 모금으로만 들었어요, 저도 그때는." 속은 상했지만 경찰 조사에서도 별다른 일은 없었다는 말에 그냥 넘기고 말았는데, 몇 달 뒤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딸에게 술을 건넨 친구의 아빠가 석 달 전 함께 세상을 등진 두 학생 중 한 명의 계부였고,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성범죄 혐의로 구속된 걸 뒤늦게 안 겁니다. [학생 부모 ]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계부라고는 몰랐어요. 뉴스가 떠서 알게 된 거예요. (가슴이) 무너지는 정도가 아니죠. 내 딸도 내 딸이지만 조문 가서 봤던 (친구네) 아빠 엄마가..." 계부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숨진 친구 부모의 부탁을 받고 딸이 법원 제출용으로 쓴 확인서를 보고는 또다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계부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건네 자신의 딸이 마셨고, 그 시점 또한 숨진 의붓딸 친구가 계부의 집에 다녀온 지 불과 한 달도 안 된 뒤였기 때문입니다. [학생 부모 ] "(계부가 말하길) '00이(의붓딸 친구)도 얼마 전에 와서 술 마셨다. (그러더니) 양주를 권하더래요. 애한테. 이거 강요한거잖아요, 애한테." 부모와의 상담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청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3일 계부의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월 참고인 조사 당시엔 계부의 범죄 혐의를 찾지 못해 넘겼지만, 교육청 신고가 다시 접수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구속된 계부는 변호사를 통해, "해당 학생이 놀러와 의붓딸과 셋이 술을 먹은 적은 있지만 억지로 권유한 적은 없다, 소주와 맥주를 반반 타서 먹은 건 맞는데 양주는 마시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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