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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잇다: 우리 엄마의 삶... 사실주의 독립 영화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21  취재기자 : 조미애, 방송일 : 2022-06-03, 조회 :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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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적 제도 안에서 늘 희생만 하고도 자식들에게는 사랑만 주었던 우리 엄마이자 할머니인 38년생 여성.

 평범했던 그 여성이 영화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위적 연출 없이 그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독립영화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 문화, 잇다는 <38년생, 김한옥> 독립영화와 감독, 주인공을 만나봅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할머니 밥하고,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너는 평범한 일상 영상)

(자막은 영화 안)
 "일하고 엄마 집에 간다고 하면 엄마가 먼저 된장찌개를 끓여 놓으세요. 그러면 그 따끈따끈하고 짭짤한 맛에 엄마 된장국이 제일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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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넉넉지 않은 삶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6남매를 키워온 엄마, 시부모, 시동생, 시누이 눈치보면서 외롭게 살아온 그녀, 손주 9명까지 키워 낸 38년생 김한옥 씨.

 그녀의 삶과 가족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독립영화 <38년생 김한옥>입니다.

 아직도 자식들에게 못해준 것만 마음에 남습니다.

◀INT▶ 채승훈/<38년생 김한옥> 감독˙김한옥 아들
"어느 날 찻장 밑에서 천만 원 통장을 꺼내왔고 또 이불 밑에서 금부치를 꺼내시는 장면을 우연히 2,3년 전에 찍게 되었어요. 이것이 바로 이 영화의 출발이다. 어머니에게 물었어요. 뭘 하고 싶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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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불 좋은 걸로 하나 해줘봐요."
"뭘 좋은 거"
"기왕 하는 거 좋은 거로 해야지"
"너무 비싸다"
"이걸로 주세요"

◀INT▶ 김한옥/<38년생 김한옥> 주연
"그거 시집갈 때 못해줬어요. 못 해줘서 언제든지 좀 해주려고 마음을 먹다가 그리 해준 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굴곡진 김한옥 씨의 삶을 지탱해준 건 며느리였습니다. 내 고된 삶을 며느리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는데, 똑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아들 없는 며느리여도 내가 어머니 끝까지 모실게"
아들이 없어도 어머니 며느리는 영원한 며느리야"

"난 너를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어머니는 말할 곳이 없었다. 형수는 달랐다. 어머니의 두서 없는 말이라도 알아서 챙겨들었다. 어머니라고 부르는 말에 애정이 있었고 손길은 다정다감했다."

(장례식 장면, 할머니 쓰러진 장면, 우는 장면 등) 
12년 세월이 담긴 이 영화에는 치부와 상처, 상실, 치유 과정까지 한 가정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관통하는 것은 여성의 삶이었습니다.

◀INT▶ 채승훈/<38년생 김한옥> 감독
"집안에서 남자들이 다 행세를 하고 말소리도 높잖아요. 그러나 그 안쪽에서 바리바리 마음 챙기고 식사 챙기고 또 잘못된 자식 도닥이고 그런 궁극적으로 살아가는 힘은 엄마, 형수, 누이, 쌍둥이들이 책임졌다는 걸 저는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청주영상위원회 제작 지원을 받고, 이소리 작가가 애니메이션 작업을 맡은 <38년생 김한옥>은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