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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봄비'에 마른 꿀.. 벌써 2년째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346  취재기자 : 김영일, 방송일 : 2021-06-22, 조회 : 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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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봉농협 이상 기후 농작물재해보험 양봉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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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들어 유난히 잦은 봄비에 양봉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2년째 흉작에 시름하고 있는데요.

꿀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도 채 되지 않다 보니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꿀 수확철을 맞은 양봉농가입니다.

조심스럽게 연기를 뿜고 벌통을 열어보지만, 신통치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벌집을 채밀기에 넣고 돌려봐도 나오는 꿀의 양은 아쉽기만 합니다.

◀INT▶신성립/양봉농가
"(예전 같으면) 3, 4일에 한 번씩 (꿀을) 뜨고, 꿀양이 (벌집) 8장에 꿀이 꽉꽉 찼는데 지금은 8일, 9일 만에 떠도 (벌집) 8장에 꿀이 다 안 차니까(요.)"

국산 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 꿀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올해 아까시 꿀 생산량은 만 3,123톤, 평년의 45%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너무 잦은 봄비가 원인입니다.

아까시 꽃이 피었던 지난달 충북의 강수 일수는 17.2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하루 건너 하루 꼴로 비가 내리는데다 일교차도 크다 보니, 활동량이 떨어진 벌들이 꿀을 거의 따지 못한 겁니다.

지난해 아까시 냉해로 피해가 컸던 양봉농가들로선 벌써 2년째 가혹한 흉작을 겪고 있습니다.

◀INT▶정부용/양봉협회 청주시지부장
"(한창) 채밀할 시기가 일주일인데 4일간 비가 왔으니까, 채밀할 시기를 놓친 거죠. 평년작으로 볼 때는 뭐 한 30%에서 40% 정도 수준."

더 큰 문제는 이상 기후로 꿀 수확이 차질을 빚어도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INT▶한국양봉농협 관계자
"낙과 같은 1차 피해 같은 경우에는 재해보험에서 보상해주지만, (양봉은) 꽃을 저희가 따다가 꿀을 채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량이나 흉작에 따른 재해로 인정을 못 받고, (재해) 보험 보상도 없다는 얘기죠."

2년째 농사를 망치고, 기댈 곳도 없는 양봉농민들은 피해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 신석호 CG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