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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없어서” 장애인 버스 타려면 5명 붙어야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93  취재기자 : 김은초, 방송일 : 2022-06-28, 조회 :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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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장애인 이동권 콜택시 장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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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장애인단체가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죠.

지하철이 없는 충북에서는 장애인단체가 시내버스 승하차 시위에 나섰습니다.

가파른 탑승 계단에 막혀서 도움 없이는 타고내릴 수도 없었습니다.

김은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시내버스 문 앞에 멈춰섰습니다.

얼굴 높이에 달하는 버스 계단에 가로막혀 올라탈 엄두도 못 냅니다.

성인 남성 다섯 명이 붙고 나서야 겨우 버스에 오릅니다.

가파른 계단에 반쯤 누운 정도로 몸이 기울어집니다.

◀SYN▶
"둘 셋, 으쌰. 또! 
뒤에서 밀어야 돼요. 하나 둘 셋. 으쌰!"

겨우 버스에 올라도 문제입니다.

휠체어 세울 자리가 없어 버스 한가운데를 차지하다보니 다른 승객들이 옆으로 지나갈 공간도 없습니다.

◀INT▶ 권은춘/충북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저희는요, 시민들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같은 시민으로서 우리도 버스 타고 학교 다니고 싶고, 직장 다니고 싶어서 이렇게 하는 겁니다."

내릴 때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정류장에 휠체어 내릴 공간이 없어 버스가 후진하고서야 겨우 내립니다.

◀SYN▶
"천천히, 천천히."

저상버스였다면 장애인 혼자서도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오르내릴 수 있지만, 이곳 충주에는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북 도내 저상버스는 모두 147대, 전체 버스의 17%에 불과한데 이마저 대부분 청주에 몰려 있습니다.

남은 5대는 제천에 2대, 음성, 옥천, 진천에 1대씩. 다른 시군은 아예 없습니다.

장애인 콜택시도 부족해 법정 기준의 70%도 안 되는 데다 원하는 때와 장소에 맞춰 이용하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INT▶이정아/충주 사나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저상버스가 있어야만 저희가 탈 수 있고, 광역도시도 갈 수 있을 것 아닙니까? 행복콜(콜택시)도 충주권 밖을 벗어나질 않아요."

충청북도는 올해 저상버스 15대를 새로 도입할 예정인데, 이조차 2년 동안 미뤄진 계획까지 포함한 겁니다.

게다가 군 단위 지역은 아예 도입 계획조차 없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은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
CG: 변경미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