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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수도관 세척 돌입.. "손배소송 제기"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4  취재기자 : 정재영, 방송일 : 2024-05-02, 조회 :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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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새, 두 차례나 흙탕물을 쏟아낸 오송 2산단 상수도관에 대한 세척 작업이 이번 주부터 시작됩니다. 

일부 주민들은 또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요.

청주시는 관 내부에서 발견된 토사를 근거로 관을 만든 산업단지 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꼭지에서 누런 흙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지난달 중순, 오송읍 2산단 6천8백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상수도관을 거쳐 나온 물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 물로 씻거나 밥을 해먹었고, 식당은 영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넉 달 만에 또 흙탕물이 공급되면서 누적된 피해 신고는 500건에 육박합니다.

산업단지공단이 만들어 넘긴 상수도관 내부에 토사가 쌓여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청주시의 설명. 

◀ SYNC ▶이범석/청주시장(지난달 23일)
"탁수가 재발한 거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무한 책임이죠. 원인은 사실은, 2공단(산단) 건설 공사하면서 상수도 공사까지 같이 했는데 그 공사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을 한 것 같고"

청주시는 긴급 예산 16억 원을 투입해 이번 주부터 2산단 전체 관로, 31km에 대한 세척 작업에 나섭니다. 

구조적으로 대체 관로를 통해 임시 급수를 할 수 없는 봉산리 주택·상가 밀집 지역 먼저 이달 안에 마친 뒤, 

오는 8월까지 아파트 지역 등 나머지 구간 세척을 끝낼 계획입니다.

다만 관로 세척 과정에서 일부 지역엔 단수나 흙탕물 유입이 예상돼 주민들은 또 한 번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 SYNC ▶ 최재혁/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누수관리팀장
"야간작업을 통해서, 주민들이 물 사용량이 적은 시간을 이용해서 세척 작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수 불량 또는 일부분 단수가 있는데 좀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가 이번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정황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3년 전 상수도관을 넘겨받을 때 수질 검사만 했을 뿐, 관의 내부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고, 

또 1차 사고 두 달 뒤인 지난 2월, 관 내부의 토사를 발견하고도 조치를 미루는 바람에 2차 사고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SYNC ▶허철/청주시의원
"청주시의 안일한 행정이 또 수십억 원의 피해로 돌아왔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식수와 같은 중요한 문제에서 청주시는 시민들에게 또다시 신뢰를 잃었습니다"

청주시는 "작업 예산이 부족해 추가 편성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관을 만들어 넘긴 산업단지공단을 상대로 세척 비용과 시민 보상액 등 모든 손해에 대한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에서 관리를 맡은 지 3년이 지난 데다 공단측도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까지는 진통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