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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형사인데.." 한 마디에 경찰도 속았다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4  취재기자 : 김은초, 방송일 : 2024-05-02, 조회 :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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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형사를 사칭한 남성에게 개인 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형사 이름을 대면서 "수배자를 쫓고 있다"는 말에 속아 여성들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준 건데요.

경찰은 뒤늦게 피해자 보호 조치에 나섰지만, 아직도 이 남성이 누구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공중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러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이 남성이 전화한 곳은 경찰서 지구대.

 

자신을 같은 경찰서 소속의 형사라고 밝힌 이 남성은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대 초중반 여성들의 신원 조회를 요청했습니다.

 

평소 알고 있던 형사를 사칭한 데다 수사에 필요하다는 요청에 경찰관은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하나씩 불러줬습니다.

 

◀ SYNC ▶ 목격자 (음성변조)

"공중전화를 저렇게 오래 하나 그래서 얼굴을 보려고 한 번 봤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모자도 쓴 것 같고."

 

대화 도중 경찰이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이 남성은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뒤였습니다.

 

게다가 이 남성, 경찰에 전화한 게 처음도 아니었습니다.

 

남성이 전화를 걸었던 공중전화기입니다. 

 

이곳에서 다른 지구대와 파출소 3곳에도 추가로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빼내려고 했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경찰은 해당 남성이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고, 스토킹 등 후속 범죄 예방을 위해 거주지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보호 조치에 나섰습니다. 

 

또 해외 거주 중으로 확인된 피해자 1명에 대해서는 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피해 구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쫓는 한편, 개인정보를 유출한 지구대 직원에 대해 형사 입건과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