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호의 특급작전

  • 진행: 임규호(월~금)
  • 제작: 이영락   |   작가: 유혜미, 나소영   |   취재: 박지은
  • 월~ 금 18:05 ~ 20:00
  1. 홈
  2. 라디오
  3. 특급작전

손에 잡히는 법률

유기죄란 언제 성립될 수 있을까

특급작전 | 2016.10.03 14:37 | 조회 2370

얼마 전 택시기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는데, 승객으로 타고 있던 남녀가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떠 그대로 기사님이 사망한 사건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많은 국민들이 당시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을 처벌할 수 없다는 데 많은 의문을 제기하신 분이 많았습니다.

 

당시 기사들을 보면 선한 사마리아인 규정이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설명하면서 처벌이 안된다고 하는 글들을 보셨을텐데요. 선한 사마리아인 규정이란 말 그대로 특별한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 주지 않았을 때 이를 처벌하는 규정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법이 없습니다.

 

가장 이와 유사한 법이 형법 271조 유기죄인데요. 여러분은 유기죄하면 아이들 버리는 행동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유기죄란 노유, 질병 기타 사정으로 인하여 부조를 요하는 자를 보호할 법률상·계약상 의무있는자가 유기한 경우 이를 처벌하도록 한 것인데요. 직계존속에 대한 유기의 경우는 가중처벌 되구요. 생명의 위험이 발생하면 더욱 가중 처벌 됩니다. 물론 그로 인하여 사망한 경우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형법의 유기죄의 특징은 법률상 계약상 보호할 의무가 있는 자에게만 적용된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면 부모나 자녀등은 법률상 보호할 의무가 있는 자라고 할 수 있구요, 계약상 의무가 있는 자로는 유치원 선생님이라던가 보모등 계약관계에 의하여 그 안전을 돌볼 의무를 지게 된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관계가 없는 자의 경우에는 도움을 필요로하는 경우가 발생해도 이를 돕지 않았다고 해서 형사처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70년대 사건인데요. 두 남자가 술이 취해서 시골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실족해서 개울가로 굴러떨어졌는데, 그중 이 피고인은 도로로 나오는 길을 찾아 나왔고, 다른 한명은 길을 찾지 못하고 해메다가 결국 타박상등으로 인하여 심장마비로 결국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경우에도 법률상 또는 계약상의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인정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필요한건 법이 아닌 사회적 양식과 의식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220개(7/11페이지)
특급작전_손에잡히는법률
번호 제목 방송일자
100 빚을 갚기 싫어서 재산을 아내명의로 바꾸어 두면 안전할까?
>> 유기죄란 언제 성립될 수 있을까
98 부양을 조건으로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한 경우 부양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97 민사 항소심 새로운 주장 없으면 조기 종결
96 경매가 임박한 주택에 싸게 들어간 임차인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소액임차인이
95 군대내 선임의 폭력, 국가배상의 대상이 된다
94 청탁금지법의 제정 및 내용
93 동성간의 혼인신고 가능할까
92 친구와 함께 즉석복권을 구매해서 당첨되었다면 나누어야 하는 걸까?
91 시술받은 병원에 대해 생긴 불만을 인터넷에 쓰면 명예훼손이 될까?
90 7/4 흥신소에 의뢰하면 불법일까?
89 6/ 20 대법관 출신 변호사 선임 사건 배당 제한…부당변론신고센터도 신
88 6/13 혼외자가 인지 후 상속재산을 회복할 수 있는지
87 6/6 법원 '정부, 구로공단 토지 빼앗긴 농민들에 1217억원 배상하
86 5/30 잘못 송금된 돈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85 5/23 환경미화원은 공무원이 아니다?
84 5/16 상가임대차보호법상 계약갱신요구권에 대하여
83 5/9 이혼 시 국민연금 분할 청구기간 5년으로 늘어난다
82 5/2 개정된 강요죄, 법개정 전이라도 신법을 적용해야..
81 4/25 전기통신사업자가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의 요청에 따라 이용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