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 구본상   |       |   구성: 설민수
  • 월 ~ 금 16:00 ~ 18:00
  1. 홈
  2. 라디오
  3. 가요응접실

사연과 신청곡

광고, 유언비어, 악성 댓글 등은 관리자에 의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이점 양해 바랍니다

할아버지.. 좋은곳에 가셨죠..

유흥열 | 2004.05.28 13:30 | 조회 1827
언니 비가 내리네요. 하늘도 슬픈가 봐요.
언니..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석가탄신일에요.
아침에 출근준비할때 한번 안깨뜨린 컵을 깨뜨리고 치우다 손을 다쳐 기분이 이상했거든요. 출근해서 어머니께 전화드렸더니 할아버지 돌아가시려고 해서 서울 병원에 가신다는 거예요. 그러구 얼마후 일하는 곳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돌아가셨다구..
당뇨로 고생하시다 풍으로 쓰러지시곤 서울 보훈병원으로 옮겨져 5년여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어요. 할아버지 편찮다는 소리듣고 남편과 사귀는 동안에 찾아뵌적이 있어 남편의 할아버지 사랑은 어느 친손자보다 더했거든요. 병원에서 면도 해드린게 잊혀지지게 않는데요. 그러더니 5월26일에 올라가 새벽에 내려와 잠두 못자구 출근하더니 그날 밤에 휴가 빼서 서울로 다시 올라 갔습니다. 화장하실때 옆에 있어야된다구요. 국가유공자라 대전 국립묘지로 가신다더군요.
할아버지께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예요. 어릴때 몸이 약하고 아픈적이 많아 짜증이 심하고 떼만 써서 떼보라 불렸던 절 항상 이뻐하셨거든요. 친척들이 너무 떼써서 밉다고 하시면 편들어 주시고 그랬는데... 믿겨지지가 않아요. 어디선가 하모니카 부시며 저를 보며 웃으실꺼 같고, 화롯불에 고구마 굽고 계실꺼 같아요.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지혜보구 싶지?" 하면 눈을 번쩍뜨셨다구요. 가래때문에 목을 뚫어 가래를 빼야 되고, 코를 통해 죽밖에 못드셨거든요. 움지일수 있는곳은 눈뿐이였어요.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결혼하고 찾아뵙고는 한번 못가봤는데 돌아가실때까지 남편과 절 보고 싶어하셨데요.
언니... 할아버지 좋은곳으로 가셨겠죠? 남한테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신분이시거든요.
지금쯤 국립묘지로 가셨겠네요. 이젠 건강한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 우릴 지켜보실꺼라 믿어요., 더이상 아프지 않은곳에서 편하게 계셨으면 좋겠네요..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