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 구본상   |       |   구성: 설민수
  • 월 ~ 금 16: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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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과 신청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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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낀 안개..

지연 | 2004.06.08 15:40 | 조회 1169
전 매일 듣는 애청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듣는 청취자입니다.
오늘은 날씨도 흐릿한것이, 괜한 생각이 많이도 나네여.
제가 스물하나이였을때, 무지 저를 좋아하던 녀석이 하나 있었어여. 키만 멀대처럼 큰...근데, 저도 그녀석을 참 많이 좋아했었거든여. 말은 안했지만...앞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을 거라는 묘한 설레임이 많았던 때이기도 하구여.
..새로운 음반이 나왔다는 얘길 하면...그녀석 어느새 음반가게로 뛰어들어가서, 그 음반을 사서 제손에 들려주던 그런 녀석이였거든여....

어느날인가, 그녀석 연락이 뜸해지고, 얼마쯤지나서
제 분신같던 단짝 친구를 통해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왔어여.
그 스물하나의 붉은꽃같던 제마음을 ....다 버리구여....

나를 좋아한다던 그녀석이여...제가 아닌 다른여자와 결혼을 한다구여.....저는 그때,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여..너무 아파서...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녀석에게 묻지도 못했어여. 바보처럼 말이져.... 한대 때리기라도 하고, 왜 내가 아닌 다른여자랑 그렇게 서둘러서 부랴부랴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녀석에게 변명할 기회라도 줘야 하는거였는데.....
차마 묻지도 못했어여..너무 아파서여....
그 녀석 안치환씨의 음성을 너무나 많이 닮은데다가, 안치환씨의 노래를 잘 불러서....저는 그후로도 지금까지 안치환씨의 음악은 듣질 않습니다. 유치하긴 하지만여...

그렇게 세월은 잘도 지나서....벌써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
이렇게 날씨가 흐려지는 날이면...가끔씩 그녀석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예쁜 아가와 더 예쁜아내를 둔 든든한 가장이 되어있겠지여.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그냥...백화점이나...번잡한 할인마트에서라도 한번쯤....마주치고 싶어여...
그럼...그냥...잘 지냈냐고....그렇게 묻고싶네여...가슴속에 묻어둔 많은 말들은 다 잊고 말이져....

보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저 멀리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다녀 오고 싶네요.
아..기분전환하고..싶은..날이네요

신청곡: 서른 즈음에(JK김동욱)
신청인: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 73번지 LG전자(정보통신사업본부)
총무그룹.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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