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라디오
  3. 정오의 희망곡

사연 및 신청곡

엄마의 빠알간 립스틱

김정희 | 2004.12.01 09:19 | 조회 470
늘 정오의 희망곡을 들으며 살아가는 애청자랍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점점 따뜻한것을 찾게 되는데요. 난로, 내복, 군고구마등등 우리를 훈훈하게 해주는 것들은 많지만 엄마라는 말만큼 가슴 따뜻한 말이 또 있을까요 저희 친정 엄마는 일찍 혼자 되셔서 갖은 고생 다하시며 세 자매를 키우셨어요. 딸만 셋 있는 집의 어머니들은 자신에게는 소홀해지기 마련이지요 저희 엄마도 딸들에겐 좋은것, 새것을 주시고 당신은 늘 헌옷으로 대충 입곤 하셨어요.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이제서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자식을 향한 엄마의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을 말이에요. 지난 주말 친정에 가서 우연히 엄마의 화장대를 보게 되었는데 엄마는 오래전에 사드린 빨간 립스틱을 아끼고 아끼시느라 미처 바르시지도 않으셨지 뭐에요. 아끼지 말고 마음껏 쓰시라고 해도 워낙 근검절약이 몸에 배신 분이라 어쩔 수 없더군요. 그 립스틱을 보니 또 다시 가슴이 뭉클해졌답니다. 저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엄마의 얼굴에 정성껏 화장을 해 드렸어요. 엄마의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살 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늘 딸들에게 모든걸 주셨던 엄마, 이젠 그 사랑을 엄마께 되돌려 드리려 합니다. 엄마, 한없이 감사하고 사랑해요. 빨간 립스틱 곱게 바르신 엄마는 아빠의 사진 옆에서 수줍은 소녀처럼 마냥 행복해 하셨답니다. 주소: 충주시 칠금동 코오롱 아파트 104동 702호 전화: 852-8932 H.P:010-3938-8932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톡으로 퍼가기 이 글 링크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