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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및 신청곡

알콩달콩 동지 이야기

팥죽할머니 | 2004.12.21 12:08 | 조회 467
새알이 동동뜬 팥죽을 동치미와 함께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언니는 새알 몇개 먹었어? 와 벌써 열살이나 됐어?!!" "그럼 할머닌 먹개 먹어야 돼?",, "할아버진? , 엄마는 ... ?" 알콩달콩 이야기로 후식(?)까지 마치고 나면 어느새 밤 하늘엔 가느다란 눈썹달이 걸려있곤 했습니다. 그러면 빨간 내복만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서 사랑방으로 쫄랑쫄랑 내려갑니다. 사랑방에 다다르기 전 저에겐 또 한가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가마솥 아궁이에 묻어 둔 군고구마~~!! 사그라져가는 잿불 사이사이 숨은 고구마까지 모두 여물 바가지에 담아서 드디어 사랑방으로 오릅니다. 따끈한 고구마를 한입 가득 물고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창호지 문틈 사이로 겨울 바람이 웅웅거려도 멀리 컹컹 개짖는 소리도 하나도 무섭지 않았었답니다. 오늘이 동짓날이네요... 새삼 잊고 지내던 어릴 적 추억이 모락모락 떠오르네요... 희진님, '정희'가족 여러분도 이런 따뜻한 추억 하나씩 간직하고 계시겠죠? 팥죽 맛있게 들 드시구요,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목행동 새한(아)101/1404 민용홍 <853.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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