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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및 신청곡

<크리스마스> 에 빌고 싶은 소원이요?

이수현 | 2004.12.21 16:07 | 조회 402
한 해가 가려는 이 시기엔 뭔가를 정리정돈하고 돌아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저도 차분히 앉아 '정오의 희망곡'핑계김에 글을 써봅니다. 쓰고 보니..마치 '이수현이 다이어리'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제 글은 그러니까..'이번 크리스마스에 빌고 있는 소원'이 되겠습니다. 1. 운전을 하며..생각하는 것. 겨울의 찬 햇살이 퍼질 즈음 운전을 하고 가는데.. 싸이의 그 노래 나오더라구요. 한때는 내 통화연결음이기도 하고.. 어느 겨울에 한창 유행하던 노래. 싸이. <낙원> 한참 흥얼거리는데.. 그래, 그때는 이런 노래 가사처럼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사람 있었지.. 그가 이런 내 마음 알아주길 바라면서 녹음하기도 했었는데.. 하는 순간.. 그런데 그사람 이름도 기억나고 다 생각나는데, 핸드폰 번호.. 01* 까지는 알겠는데 그 다음은 뭐더라? 기억이 안나는 거에요. 아주 친한 사람은 번호 저장 안해 두잖아요...그냥 기억에 의존하고.. 그런데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첨에는 이러다가 생각나겠지 하고 노래 계속 듣고 있었는데, 노래가 다 끝나고 그러고도 며칠이 지난 지금에도 그 사람 번호 기억 안나더라.. 내가 이번 여름.. 그사람 때문에 괴로워서 너무나 힘들어하면서 어쩔줄을 몰라했는데,. 그때는 내 핸드폰에 그 번호가 뜨기만을 기다리며 원수같은 그 번호를 곱씹고 또 곱씹으면서 얼마나 지긋지긋했는데.. 이랬던 그녀가.. 지금은 번호조차 당췌 기억이 안나니.. 모르겠다! 생각 안할랍니다. 2.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며.. 모처럼 시간도 나고 시내에 나갔어요. 물론 조카들 선물도 사주고 유일하게 선물을 강탈할 수 있는 남동생에게 뭔가를 사달라고 할 리스트를 만들려고.. 참고로 우리 남매는 서로 남친 여친이 없는 관계로 남매끼리 서로 위로도 할겸, 사실은 너무나 사주기 싫지만 그냥 지나가면 섭섭해서.. 서로 원하는 것들을 마구마구 말하면 그중에 하나 마음 동하는 걸로 사주면서 몇년을 지내왔다. 이번 겨울 남동생이 나이에 안어울리게 멜빵 바지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가게에서 입어보더니 나올때까지 안 벗고 있길래 계산 했지.. 가볍게! 이번에 내가 사달라고 할 차례! 나 : "그럼 나 귀고리 사줄거야?" 동생: 왜 이래? 무슨 누나가 동생한테 사달라고 하냐? 나: (전혀 아랑곳없이)사줘... 저번에도 안사줬잖어.. 사 내! 동생 : (어쩔 수 없이) 알았어.. 연말정산 하면 내년 1월에 사줄게.. 나: 배시시 웃으며.. 넘 좋아라.. 나 요즘 이렇게 산다.. 설사 꼭 동생한테 선물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냥 마음만으로도 즐거운 것 같다. 나 너무 초라한가? 3. 누군가에게 선물을 사주고픈 때. 오늘도 시내나가서 둘러보는데 남자용 따뜻한 스웨터 보니까 아부지랑 남동생 생각나더군요. 남자들 입히고 싶은 옷 많더만요.. 내가 좋아하는 고동색과 카키색 스웨터 두장 골랐다. 분명 내 남동색은 자기가 싫어하는 색이라고 안입겠지만! 아빠는 무조건 앵기면 입으실테고... 남동생 싫으면 할 수 없지.. 그래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사버렸습니다. 그리고 조카들 바지.. 귀엽더라구.. 무조건 사고.. 내가 제대로 갔으면 조카꺼 아니라 우리 애들 옷 사고 있을테지만.. 그리고 나는 짧은 미니 스커트 샀다. 심한 미니는 아니지만 치마 잘 입는 나로서는.. 언젠가 올 겨울 다가기전에 입고선 나타나리라... 4. 크리스마스에 빌고 있는 소원: 메신저의 대화명을 바꾸며. 너무나 오랫동안 접속을 안해서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이 겨울을 맞고 있네.. 그래서 바꿀까 생각했다. 씩씩하고 초라하지 않게 내년도 열심히 살자는 의미에서 <기다려라,내가 가서 잡고 말리라> 라고 했더니 너무 무서워서 남자들이 도망갈것같대요. <당신만을 기다립니다.> 이건...너무 소극적인 것 같고. 그럼 이건? <오세요. 아잉!> 아니야.. 너무 여려.. 그래서 결국 대화명은 뭐로 했냐면.. <다시 시작! 올해에는 만나보세~> 어찌됐건 성공적 연애를 위해서는 이 정도...새로운 각오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내년엔 꼭 ! 만날 사람을 만나는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쓰고 보니 엄청 기네요. 언니가 알아서 정리해 주세요.토요일날 열심히 들을께요. 충주시 호암동 예성세경 아파트에서. 음악-디바..12월의 드라마 조관우..겨울 이야기 뱅크...겨울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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