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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및 신청곡

마스크 주고간 친정아빠.

곽미희 | 2020.03.05 12:30 | 조회 730

살미면에 사시는 친정 부모님은 읍면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뉴스가 나온후 마스크를 사기위해 아침일찍 살미우체국에 가셨어요.첫날은 오후2시부터 판매를 한다고 해서 10시반쯤 갔더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수가 없으셨답니다.시골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릴거라 생각도 못하신거죠.

다음부터는 11시에 판매를 한다고 해서 다음날은 아침8시쯤 가셨는데 대기번호 80번이라고... 대기번호 1번은 동네 아주머니인데 아침 6시30분에 오셨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많고,새치기 하는 사람들 때문에 싸움도 나고, 정신이 하나도 없으셨다고 하네요.다리도 불편하시고 허리 디스크도 있으신데 마스크를 사려고 3시간이나 추운데서 기다리신거죠.그런데 오늘 아침에 전화 했더니 또 우체국에 줄서 있다고.오늘은 7시30분에 가셨다네요.바람도 많이 불고 갑자기 날씨도 추워 졌는데 또 뭐하러 가셨냐고 했더니 오늘만 사고 이제 안오신다고...

시골에서 어르신들은 마스크를 살수 있는곳이 우체국뿐이니 춥고 힘들어도 가셨던것 같아요.

조금전에 아빠가 갑자기 오셔서 그동안 사신 마스크를 주더니 너넨 많이 필요하니까 이거 다 쓰라고... 우린 있으니 가져 가시라고 했더니 딱 하나만 가져 가시고 집안에도 들어오지 않으시고 현관문 밖에서 주고 바로 가셨어요.사람들 많은 곳에 있다 오셨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런것 같아요. 

부모님 집에는 마스크가 없는데 두고 쓰시면 될걸 추운데 고생해서 사신걸 모두 주고 가시니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아빠는 티비에서 마스크는 100도씨에서 삶아 쓰면 세균이 다 죽어서 삶아써도 된다고 일회용 마스크를 삶아서 쓰십니다.그러면 안된다고 아무리 말씀 드려도 듣지 않으시네요

마스크 부족 현상이 빨리 끝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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