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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안녕하세요. 비밀글로 연락처 남깁니다.
MBC |
2015.11.05 16:07 |
조회 1151
안녕하세요.
저는 00에 사는 00세 박용기입니다.
저희 동네에 조그만 아파트 공터가 있는데요.
거기서 어머니가 제 머리를 깎아주셨습니다.
머리를 깎아 주시면서 어머니는
`너 머리 새치 참 많다.
요즘 사회생활이 힘이 드니?
이 엄마는 네가 항상 잘 되고 사회에 나가서 별 탈 없이
남들하는 것처럼 사회생활을 잘 하길 빈다. `
저는 어머니의 지당하신 말씀에 그저 고개만 푹 숙인 채,
지난날의 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제 머리를 깎으시다가 어머니의 뒷머리를 보았는데,
어머니의 머리는 희끗희끗하셨습니다. 저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우리 어머니 평생 고생만 하신 분이신데..
그 좋아하시던 미용기술도 생활에 쫓겨 배우다 마시고 본인의 꿈을 접으셨습니다.
평생 아버지와 자식을 위해 온갖 갖은 고생을 다하셨습니다.
그저 어머니한테 죄송하고 또 죄송할 따름입니다.
어머니의 새치가 더 많다고 말씀드리고 제 머리를 다 깎으실 즈음에,
제가 어머니 염색을 해드렸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보시더니 우리 막둥이가 이젠 다 컸네.
어른같은 말만 골라서 하고 역시 내 아들이야! 하며 제 등을 토닥거려주셨습니다.
사연글이 길어졌내요. 제 사연글을 읽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청곡은 god - 어머니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