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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문화다담
2017년 6월 2일에 소개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낡은 공간들에 대한 정보입니다.
문화다담 0602
# 낡은 공간의 새로운 변신 1 - 문화 파출소
새로운 변신을 한 공간, 그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요. 파출소입니다.
앵커) 갑자기 문화 코너에서 웬 파출소 이야기인가요?
청주시 사천동에 가보시면요, ‘문화 파출소 청원’이라는 조금 생소한 간판을 볼 수 있는데요, 치안행정의 기능을 하는 지구대에 문화가치를 접목해서 지역의 문화재생과 주민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 곳입니다.
앵커) 파출소.. 하면 딱딱하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한 곳인데, 하필 이곳에 문화 공간을
꾸미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04년 파출소 효율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2~3개의 파출소가 지구대로 통합하게 됐는데요,
이 때 남은 건물을 개조하여 ‘치안센터’를 만들게 되는데... 어떻게 공익적으로
활용해 볼까라는 고민을 경찰청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함께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문화 파출소인거죠..
앵커) 주민들의 치안을 살피던 곳이 이제는 주민들의 문화를 책임지는 역할까지 하는 거군요.
네. 맞습니다. 제가 다녀왔는데요, 경찰서 건물 안에 재미난 문화공간들이 꾸며져 있더라고요.. 올해 1월 18일에 청주시 사천동에서 문을 연 문화 파출소 청원은 지금으
16개의 문화 예술 강좌를 열어서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서
갔는데, 문에 들어서자마자 경찰 제복을 입은 분이 저를 맞아 주셨어요~
조금은 놀랐는데요,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INTERVIEW 1 - 청원경찰서 사천치안세터에 근무하는 박유섭경위)
앵커) 파출소에서 운영하는 문화, 예술 강좌가 16개나 된다고요?
네. 아이 성장 체조나, 요가처럼 건강 프로그램에서부터, 서양화나 민화 같은 미술 프로그램, 우쿠렐라 악기, 요즘 패션으로도 대세인 라탄바구니 만들기나 프랑스 자수 공예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앵커) 문화 파출소 청원은 충청권 첫 문화파출소면서, 대전, 충청을 통틀어 유일한 문화 파출소라죠? 그런데도 이렇게 활발하게 운영되니까 대단하네요.
그렇죠. 제가 찾아간 날에도 프랑스 자수 공예반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공예 기법을 배우고 있더라고요~ 한 번 만나보시죠.
(INTERVIEW 2 - 자수수업)
앵커)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참가비도 일반 학원이나 공방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하니 여러모로 호응이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의 주제가 낡은 공간의 새로운 변신이잖아요. 이런 곳이면서 문화 파출소처럼
문화 예술 강좌, 강습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또 있죠?
# 낡은 공간의 새로운 변신 2 - 동부창고
네.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옛 건물.. 청주의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동부창고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동부창고는 옛 청주 연초제조창의 담뱃잎 보관 창고로 현재 7개의 동이 남아있는데요, 문화재생을 통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
되고 있죠.
앵커) 그래요. 저번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어 기억이 나네요. 시민들이 공연이나 악기 연습 공간으로도 사용하고.. 또 다양한 클래스도 운영한다고요?
네. 목공예나 홈 파티 요리, 프랑스 자수나 팝아트 등 다양한 문화 예술 취미를 즐길 수 있는 클래스가 진행되고요, 갤러리에서는 전시나 행사, 페스티벌 공간으로
수시로 이용되고 있는 중인데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하우스 콘서트도
열립니다.
앵커) 네. 낡아가던 허름한 창고가 이제는 문화와 예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죠.. 요즘도 공연, 전시 활발히 하고 있죠?
네. 당장 내일도 나무연주라는 팀의 우쿨렐레 연주 공연이 있는데요, 오후 3시
30분에 동부창고 34동 다목적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 지금은 청주 민족미술인 협회의 전시, 블랙앤 화이트 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블랙을 주제로 한 작품이 이번 주까지 전시되고, 화이트를 주제로 한 작품이 다음주에 전시가 되는 형식으로 6월 9일까지 계속 되는데요, 동부창고 34동 갤러리를
찾아가시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낡은 공간의 새로운 변신 3 - 사직동 예술거리
앵커)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 낡은 곳, 또 어디가 있을까요?
청주시 사직동인데요,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곳이지만, 이제는 재개발을 기다리며 낡아가던 곳입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사직동의 빈집에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마을에 기분 좋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요, 지금은 동네 사이사이에
예술가들이 살고 있어서 사이예집이라고 부릅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술가들이 실제로 살면서 작업 활동도하고 있는 거네요?
쓸쓸하기만 하던 구도심에서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의 변화 참 궁금하네요.
그렇죠. 사직동의 변화를 주도한 퍼블릭에어 한태호 대표와 마을 구경에 직접 나서봤습니다. 마침 사직2동에 살고 있는 추연신 작가의 집에는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방문해서 작가의 생활을 보고 듣고 있었는데요, 모두 만나보시죠.
(INTERVIEW 3 - 추연신)
앵커) 마을 구경에 쭉 나서봤는데요, 먼저 작가들이 이곳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아까도 말했듯이 사직동은 구도심이라 공동화 현상이 심한 곳이고 빈집도 많거든요, 공간을 저렴하게 임대를 할 수 있어서 예술가들이 이곳에 들어와 예술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이예집 거리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제가 작가의 집에도 직접
들어가 봤는데요, 저희가 생각하는 작업실이랑은 참 다르더라고요..
그냥 일반 가정집아닌가? 생각하는데.. 작업 공간도 있고, 생활 공간도 있고..
이런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재미더라고요.
앵커) 이제는 낡았지만 정감을 느낄 수 있는 사직동으로 다시 태어났네요.
동네 분위기도 좋아졌겠어요?
물론이죠. 허름하게 변해가던 동네에 예술가들의 활동으로 이 곳 저 곳에
작품들 벽화들이 설치됐고요, 물리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예술가들의
소통도 동네 분위기 전환에 한몫했습니다. 그 중에 회화 작품 활동을 하는
김성미 작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카페를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이 카페에서는 작가는 작업 공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카페 공간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그림을 감상하며서 커피도 마시고.. 사직동의 사랑방이 되고 있습니다.
# 낡은 공간의 새로운 변신 4 - 마동 창작 마을
앵커) 이렇게 낡아 사라질 수 있는 곳들을 아기자기 잘 꾸며서 누구라도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는데요.. 이런 곳 또 있을까요?
사직동 예술거리가 도심 속에서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푸른 녹음 속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마동 창작마을입니다.
앵커) 마동이면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그 마동에 있는 곳인가요?
네. 바로 거기에요. 마동리는 현재 10가구 정도가 사는 작은 산골마을인데요. 정말 고요하고 한적한 곳입니다. 마동 창작 마을은 수회국민학교의 옛터에 몇 예술가들이 폐교를 개조해서 1995년에 예술공간으로 만든 곳인데요, 지금은 충북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화백이죠.. 이홍원 화백이 남아 있으시고요, 누구나 와서 작가님의 작업을 구경하고, 갤러리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요즘 폐교를 활용해서 아기자기 예쁜 공간으로 만든 곳이 많더라고요. 여기는 특히 예술가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네.. 이홍원 화백과 그 아내 분께서 정원도 가꾸고 꽃도 심고.. 폐교 한 공간에는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셀프 카페도
꾸며놓으셨어요.
앵커) 여유를 즐기기 싶은 분들에겐 딱인 곳이겠어요. 아이들이랑 자연 속에서
놀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네. 그리고 이곳에서는 마을 이웃들과 소소하게 함께 하는 음악회도 열린다고 합니다. 달맞이꽃이 필 무렵쯤 연다고 해서 ‘달맞이꽃 음악회’인데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열립니다. 가셔서 특별한 추억 만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