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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의 문화다담
2018년 3월 16일에 소개하는 청주시립미술관 '부드러운 권력'전 정보입니다.
문화다담 0316
앵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전시가 있다죠?
네. 그렇습니다. 앵커님 지난 주였는데.. 3월 8일 무슨 날인지 아세요?
앵커) 3월 8일, UN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죠.
네. 그리고 최근 일어난 미투 운동도 그렇고요.. 요즘 여성의 권리에 대해 자주 떠올려 보게 되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런 시기에, 우연히도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3월 기획전으로 ‘부드러운 권력’ 전시를 열게 됐는데요, 페미니즘 이후 미술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한 전시입니다. 시기상 조금은 예민한 주제일 수 있지만 한번 쯤 생각해보아야할, 의미 있는 전시라고 생각해서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앵커) 관심 있게 들으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시작하나요?
어제, 15일부터 시작이 됐고요, 5월 6일까지 열립니다. 김주연, 김희라, 박영숙, 윤지선, 임은수, 조영주 등 일곱 명의 여성 작가들이 참여해서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곱 명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제가 먼저 전시관람 다녀왔는데요, 청주시립미술관의 이윤희 학예팀장과 둘러보는 중에 너무나도 앙증맞은 아주머니들을 만날 수 있는 영상 작품을 만났어요.. 함께 들어보시죠.
(INTERVIEW 1 전시소개)
앵커) 여성들의 개성과 힘, 용기 등.. 어쩌면 여성들에 씌인 이미지라든지, 굴레를 벗어나는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네요.
네. 그렇죠. 이 부드러운 권력전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여성 미술가들의 전시이고, 내용적으로도 페미니즘과 관련이 많은 전시인데요, 기존의 여성성으로 흔히 불리는 것과는 다른 여성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여성 이미지.. 뭐 많잖아요. 순종적이고.. 가정에 헌신하고..
앵커) 네. 요즘 시대에 누가 그러나.. 생각들 하시겠지만, 알게 모르게 많이 남아있죠.
네. 자기 일에 열정적인 여성을 왜 저렇게 나서나.. 시끄럽나.. 저러면 누가 데려가냐~~ 휴 저도 한 여성으로서.. 그런 말 정말 싫어해요. 아무튼! 그런 이미지라는 굴레를 넘어서, 울타리를 위반한 여성들의 힘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힘은 강압적이거나 위압적인 힘이 아니라, 유연하고 위로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여성의 특유의 힘을 말하는 것인데요, 그것이 바로 부드러운 권력인 것이죠.
앵커) 아~ ‘부드러운 권력’. 부드럽다는 말과 권력이라는 딱딱한 말이 만나서 좀 의아했는데 전시 이름과 그렇게 연관되는 군요.
네. 맞습니다. 요즘 여성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편견을 깨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죠..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열면서 이윤희 팀장역시 분위기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INTERVIEW2 여성권리)
앵커)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굉장히 진지하고 무겁게 전시를 다루는 건 아닌가 보네요?
네. 딱 짚어주셨어요. 진지하고 무섭지 않고요, 새롭고 유쾌한 느낌이 더 큰데요, 예를 들어서 2층에 열리는 전시의 한 프로젝트는 사회 활동이 왕성한 여성들을 모델로 유쾌하게 담아낸 사진전시입니다. 프로젝트 이름이 조금 놀라 실 수 있거든요?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들어보시죠.
(INTERVIEW3 프로젝트)
앵커) 여기서 ‘미친’이 정말 정신이 나갔다는 뜻으로 쓰이지 않은 건 확실히 알겠네요.
네. 그렇죠? 오히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사회 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미쳤다고 보는.. 여성은 가정을 지키고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으로 굴레를 씌우는 이 사회를 꼬집고자 그런 프로젝트 이름을 지은 게 아닌가.. 합니다.
앵커) 네. 오늘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면서 7명 작가 중에 두 작가의 작품만 살짝 엿보았는데도, 색다르고 재밌습니다.. 이번 전시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네.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많이 오실 것 같은데요, 저도 멋있는 커리어우먼 신여성을 꿈꾸는 여성으로서, 꼭 한번 관람하러 갈 생각입니다. 이윤희 팀장은 집에서 살림하는 가정주부든, 일을 하는 여성 직장인이든 작품 속에서 자신들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하나 팁을 드리자면요, 전시는 지금 개방돼 있고요, 전시의 개막식 행사는 22일 오후 4시 미술관 로비에서 열립니다. 참여 작가들과 국내 미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고 임은수 작가의 퍼포먼스 <파종>이 공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신선하고 의미 있는 전시인 것 같고, 여성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전시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