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호의 특급작전

  • 진행: 임규호(월~금)
  • 제작: 이영락   |   작가: 유혜미, 나소영   |   취재: 박지은
  • 월~ 금 18:05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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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승부

낙상

특급작전 | 2016.12.20 15:15 | 조회 1252

Opening)겨울을 많이 움츠러드는 시기이다. 농담삼아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도 흔히 하고들 한다. 오늘은 겨울철 집 밖에 있는 위험, 낙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Q) 낙상은 어르신들이 많이 당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 모든 연령에서 낙상은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노인들의 경우 낙상사고가 많고, 다치시면 크게 다치기 때문에 위험하다. 65세 이상 노인분들 중에 45%정도가 낙상을 겪으셨는데 그 중 또 50%정도는 한번 넘어지신 것이 아니고 반복해서 넘어진 경우이다. 사실 겨울 뿐 아니라 1년 내내 노인 낙상은 주의해야하고, 집안에서 다치시는 경우도 많지만 겨울에 밖에서 다치시면 골절을 당한다거나 해서 크게 다치기 쉬우시니 주의해야 한다.

 

) 실제 노인층에 많긴 하나 젊은이들의 경우도 핸드폰 등에 한눈을 팔고 걷거나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다보면 다치기 쉽다. 특히 이제 스키장 같은 야외 나들이가 늘어나는 계절이기도 하니 너무 남의 일로 여기지는 않으시면 좋겠다.

 

Q) 어떤 사람이 낙상을 잘 당하는가

 

) 우선 근력이 많이 약한 경우나 관절질환이 있는 분들, 균형감각이 약한 분들이 많이 당하시게 된다. 근골격계 자체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파킨슨병 같은 신경질환이 있는 경우, 평소에 당뇨나 혈압이 있는 분들, 어지러움이 심하신 분들, 시력이 좋지 못한 분들은 낙상을 당하기 쉽다. 보통은 이런 원인이 하나씩 있기보다 여러가지가 겹쳐서 있는 경우가 더 흔하다. 혈압약이나 수면제 등을 먹는 경우 어지러운 증상이 생길 수 있어 보통 4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 환경적인 위험도 크다. 우선 집안에서도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지 않은 가구 배열, 불빛이 어두운 현관, 미끄러운 화장실, 좁거나 어두운 계단, 눈을 빨리 치우지 않는 경우 등이 위험하다. 미리미리 주위 환경을 정비해두실 필요가 있다. 환경이라 분류하긴 좀 어색하지만 음주 또한 위험하다. 낙상 중에 20%가 음주와 관계되어 넘어지신 경우이다.

 

Q) 어떤 사람이 낙상을 당하면 크게 다치는가

 

) 평소 근육이 적고 뼈가 약한분들이 한번 다치면 와병해버리시는 경우가 많아서 큰일이다. 남성분들보다 여성분들이 대체적으로 활동량이 적고, 근육량이 많지 않으며, 인대와 관절, 뼈 등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흔히 골절을 당한다. 하지만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오히려 남성분들이 1.5배나 더 높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 심한 운동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많고, 체중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가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Q) 다치면 어떻게 해야하나

 

) 놀래서 무턱대고 벌떡 일어나지 말고, 아픈 부위가 어딘지 확인해야한다. 출혈이 있는지, 감각이 있는지 확인하고, 골절이 의심되는 심한 통증이 있으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는 게 좋다. 119에 도움을 청하거나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고 엑스레이 찍어 골절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골절이 있다면 뼈를 바로 맞추고 석고부목으로 고정하게 되고, 증상이 심하면 핀을 삽입하고 고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머리를 다치셨다면 지금은 괜찮더라도 머릿속에 출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24시간정도는 잘 관찰해야 한다. 처음엔 괜찮아 보였더라도 점점 머릿속에 피가 차오르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이 평소보다 둔하다거나 두통이 심하다거나 어떻게 다쳤는지 잘 기억을 못하고 의식이 흐려진다면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뼈가 부러지거나 하지 않았다면 놀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위해 침치료와 물리치료를 하시는 것이 좋다. 당장 다친 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아프지 않고 움직이기 힘들지 않을 때까지 꾸준하게 치료를 잘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다.

 

) 다친 지 좀 시간이 지난 후에 이제 뼈도 낫고 한 다음에도 잘 움직이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다. 낙상 후 불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어르신들에게 많은데 한번 넘어지신 후 다시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서 정상적인 거동을 잘 못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뼈도 약해지고 신진대사도 좋지 못해져서 큰 문제이다. 심리적인 원인도 있지만 누워있는 동안 근육이 약해져서 정말로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누워서 하는 근육운동부터 꾸준히 하시면서 점점 활동범위를 늘리셔야한다.

 

Q) 처음부터 다치지말고 지내는게 나도 편하고 가족도 편한 길이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 평소에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자주 걸으시고 등산보다는 평지 산보를 많이 하시도록 한다. 아직 거동이 원활한 중년정도부터 한쪽발로 균형을 잡는 연습이나 가벼운 춤, 에어로빅, 요가 같은 운동으로 몸을 스스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평소 앉았다 일어서는 대둔근과 대퇴근을 발달시키는 스쿼트 운동이나 바닥에 수건을 발가락으로 쥐었다 놨다하는 족저근육 운동으로 하지를 튼튼하게 하면, 무게중심이 조금 낮아져 일단 잘 안 넘어지게 되고, 다쳐도 뼈와 근육이 튼튼해서 덜 심각하게 다칠 수 있다. 대단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볕이 좋은 날은 밖에서 해바라기를 하시면서 비타민 D를 합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 원래 뼈나 관절이 좋지 않은 분이라면 변기 주위나 집 계단 주위에 난간을 설치해서 잡고 일어났다가 앉을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가족 중에 거동이 좀 나은 분이 제설을 자주 해주실 필요가 있다. 두껍게 옷을 입으시면 거동이 둔하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겹 겹쳐입는게 편하다. 장갑과 두터운 양말로 손끝 발끝이 움츠러들지 않고 넘어지려할 때 민첩하게 손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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