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저도 어렸을 때 집앞에 자두나무 심어져있으면 이맘때 꽃을 봤던 것 같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과일나무 하면 집앞에 심어놓은 과일나무를 많이 생각하실거예요. 임규호 선생님께서는 과수원에서는 나무심으면 어떤 일을 할거라고 생각하세요?

6. ....

저도 이장님 자두밭을 도와드리기전까지는 과수원에서 과일 수확만 하는 줄 알았던것같아요. 그런데 과일나무를 관리를 해주는 일을 농부는 1년 내내 하고 있어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과수원하는 농부한테 겨울에는 뭐하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겨울에도 많이 바쁩니다

7. 겨울에는 무슨일을 하나요?

저는 다른 과수는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과정은 거의 비슷한 걸로 알고있어요. 저는 가을 자두 일을 도와드리고 있는데요. 가을에 자두를 수확하고나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해요. 나무가 열매라는 자식을 낳고 얼마나 힘들겠어요. 기력이 쇠한 나무를 겨울에 잘관리해줘야 내년에 건강한 나뭇잎이 자라고 건강한 열매를 만들 수 있어요. 나무관리는 전체적으로 수형이라는걸하거든요. 나무의 나뭇가지나 이런 외형을 잘 관리를 해줘야되는데요. 올바른 수형을 만들기위해서 전정이라고 가지를 솎아주는 일을 해요. 이렇게 겨울에는 그거 말고도 1년동안 발효시킨 퇴비도 뿌려주고 내년 농사도 계획을 하죠. 못했던일들을 하기도하죠.

8. 겨울엔 농한기라서 농사를 안짓는다고 생각하는데 하는 일이 많군요. 또 다른계절에는 어떤 일을 합니까?

겨울이 지나면은요. 봄에는 나무 유인을 해요 가지치기가 끝나고 아까 말한 수형을 제대로 잡아주기위해서 불안정한 가지들을 끈으로 하나하나 다 묶어서 내려줘야되거든요.

제 손 한번 보실래요? 제 손을 보시면 손끝이 트고 갈라져있잖아요. 지난주까지 유인작업을 한달 동안 해서 손이 다텄어요.

9. 자세히 보니까 손이 정말 거칠군요. 역시 농부의 손이 맞네요. 그럼 봄에는 나뭇가지 유인작업하면 바로 열매가 나오는 건가요?

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이오면 꽃 눈이 형성이 되고 꽃이 피는데요 자두는 수정률이 적어서 꽃을 따로 솎아주지 않는데 사과과수원은 수정률이 높아서 적화라고 꽃을 솎아주는 작업을 하는경우가 있더라구요.

꽃을 솎고, 그다음에 열매를 솎아요. 과수원에서는 꽃하고 열매를 솎는 게 중요하거든요. 단지 관상으로 나무를 심는 게 아니라 상품을 만들어 줘야하는 거라서 솎아주는데요 이걸 적과라고하고 이 작업이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적과하면서 멀미가 나시는 분도 있어요. 그래서 어떤 농부는 꽃이 피는 시기가 오면 두렵다고도 해요.

10.여름에는 덥잖아요 햇볕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네 맞아요. 한 여름되면 일하기가 쉽지 않아서 새벽에 일찍부터 일을 하는 편이죠. 새벽에 일하고 낮에 많이 쉬어주는데요. 사람만 더운게 아니잖아요. 작년에 엄청 더웠던거 기억나시죠? 아우 얼마나 더웠어요. 그럼 나무는 얼마나 더웠겠어요. 작년에 가물어서 죽은 나무들도 많았거든요. 나무가 목마르지 않게 적당한 물을 주는 것도 일이죠.

11. 그럼 가을에는 드디어 맛있는 열매를 수확을 하겠군요.

네 열매수확하기 전까지 커가는 열매가 부딪히지 않게 계속 적과하고, 유인작업하면서 열매가 잘 달릴 수 있게 관리를 해주구요. 열매를 따서 저온창고에 보관하고 판매합니다

12.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열매가 참 많은 과정을 거치는 군요.

열매만 수확하면 끝인줄 아셨죠? 농산물은 대게 선별과정을 꼭 거쳐요. 과일은 특히 크기가 중요하거든요. 크기가 큰 순서대로 1번과부터 농가마다 5번, 6번,7번과까지 있는데 번호 별로 가격이 다르구요, 제일 끝 번호는 똑같이 길렀더라도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판매할 수 없어요.

13. 농부입장에서는 똑같이 애지중지 길렀는데 가슴아픈일이네요.

그렇죠. 열손가락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는 자식같은 애들인데 농산물은 항상 못생긴애들은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없어요. 기후나 환경에 의해 비상품이 많이 나오는 해도 있는데 그럴때마다 농부들은 가슴 아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