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임규호(월~금)
  • 제작: 구본상   |   작가: 유지안, 나소영   |   취재: 박마리
  • 월~ 금 18:05 ~ 20:00
  1. 홈
  2. 라디오
  3. 임규호의 ‘저녁N’

농사는 처음이지

농사짓는 청년

특급작전 | 2019.04.02 17:14 | 조회 1454


 

1. 코너 제목이 농사는 처음이지입니다, 안재은씨는 농사를 얼마동안 지었나요?

 

말 그대로 처음입니다. 제가 농촌에 산지는 이제 5년째인데 그동안 농사에 관심만 갖다가 작년부터 마을분들의 농사를 품앗이로 돕기 시작했어요. 자두,오미자,사과,고구마,감자를 청주에서 품앗이하다가 제주도 당근까지 품앗이로 출장을 가서 저는 자칭 품앗이 출장러라고 부르는데요. 올해부터 땅을 임대해서 제 농사를 짓고있습니다.

 

2. 본인농사를 시작했다고하는데 어떤 농사를 하고있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제 저만의 놀이터에서 고구마랑 옥수수와 놀아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3. 사실 도시에사는 사람들에게는 청년농업인 생소합니다. 농사라고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은퇴후 고향으로 내려가서 농사 짓는다고 생각을 할거예요. 청년과 농사가 어쩌면 연상시키기 어려운데요. 실제로 농촌에서 농사짓는 청년들이 많이 있나요?

 

네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 농촌에 와서 살아보니 주변에 어르신들만 많고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젊은 청년이 일한다고하는데 50대이신거예요. 주변에 젊은 사람이 없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작년부터 농업인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청년농업인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제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농업인 단체가 몇 개있는데 청주만 해도 가입인원이 60명이 되요. 아마 그보다 더 많은 청년농업인이 청주에 거주하고 있겠죠.

4. 흔히 도시에서 직장생활이 힘들어지면 농사나 지어야지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청년 농부들이 그런 생각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게 아닌가요?

 

저는 농사나 지어야지라는 말이 어디서부터 나왔을까 생각을 해봤거든요. 제 추측이지만 예전에는 농경사회였잖아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대부분 부모님들은 농사를 짓고 자식들은 도시에서 회사를 다녔을 거란말이죠. 어릴적 고향에서 뛰어놀다가 도시생활이 얼마나 힘들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기반을 닦아놓은 고향으로 가서 힘든거 없이 농사나 짓고 내입에 풀칠이나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농사나 지어야지라는 이야기가 나온것같아요. 지금 청년농부들은 비슷하게 취업이 안되서 농사짓는 부모님 품으로 돌아오거나 가업을 잇기위한 후계농들이 많은데요. 예전과 달리 농사지으려고 온 청년들은 단순히 입에 풀칠하기 위한 게 아니라 한국 1차산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농사를 짓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저도 농촌에 관심을 갖고 농사에 관심을 갖다보니 농부는 먹거리 분야의 예술인이라는 걸 느꼈어요.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예술을 하기위해서 농사를 시작한것도 있죠.

 

5. 후계농인 청년들이 많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안재은씨도 후계농인가요?

 

후계농은 아닙니다. 농촌에서 흔하지 않은 젊은 창업농이죠.

 

6. 부모님이 농사를 짓지 않으시면 어떤 기반으로 농사를 하고 있나요?

 

사실 경제적으로 소득이 크게 없는 젊은 사람이 농사짓기란 힘들어요. 도시에서는 청년이 월세 내기도 힘든데 농사지으려고 넓은 땅을 먼저 소유해야하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5년동안 농촌에 살면서 어른들하고 관계를 잘 형성했어요. 농촌와서 도시에사는 것처럼 혼자만 지내는 경우가 있는데 농촌특성상 관계를 잘 맺으면 도움받을 일이 많거든요. 젊은 사람이 얼굴도 자주 보이고 농사일도 잘 도와주니까 호감을 갖으시더라구요. 농사짓는다고 동네방네 떠들었더니 도와주신다는 분이 여기저기 생겨서 어떤분부터 도움을 받아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중입니다.

 

7. 매주 화요일 농사일지와 농촌의 이야기를 풀어보는 시간을 갖기로했습니다. 이번주는 농촌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건가요

제가 오늘 방송할걸 생각하다보니 제가 처음 시골에 들어갔던 게 생각이 났어요. 처음에 저희 가족들이 많이 어색했던 게 한 마을이 우리집에 관심이 참 많은거예요. “아니 이런 촌구석에 사람이 들어왔댜하시면서 구경하고 가시고 마당까지 들어와서 잔소리 좀 하시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때는 모든 게 불편했는데 그 불편이 싹 사라지던 계기가 있었죠.

농촌에는 교통이 불편하잖아요. 시내나가는 버스타려고 정류장까지 30분정도 걸어나가야하는데 어르신들이 다리도 아프실것같아서 지나가는 길에 태워드렸거든요. 그랬더니 다음날 파며, 감자며, 고구마, 이것저것 대문앞에 놓여지더라구요. “있잖아유. 이거 드셔하면서 무심하게 놓고가시더라구요. 아직도 저희는 종종 사먹지 않고 어르신들 농사지은걸 얻어먹어요. 이게 시골에 사는 이유인것같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는 시골과 농사에 정을 붙이게 된것같아요.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181개(10/10페이지)
저녁N_농사는 처음이지
번호 제목 방송일자
>> 농사짓는 청년 201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