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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및 신청곡

가족들과의 목욕

이명옥 | 2004.11.24 18:14 | 조회 772
나이들면 목욕하는걸 유난히 좋아하게 되는 것인지.. 가끔은 동네 목욕탕도 아니고, 멀리까지 원정을 가서 씻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 진짜 오랜만에 엄마랑 언니식구랑 또 남동생 와이프랑 온천을 찾았어요. 정말이지 엄마랑, 언니랑, 또 올케랑 앞에서 벗은 몸을 보이는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 이리빼고 저리빼고 안가려 했건만.. 같이 목욕안가겠다고 하니.... "에그..더러워..무슨애가 씻는걸 저리 싫어할까.. 너 목욕탕 한번도 안가봤지?" ..애가 아직도 저리 별나게 구니 아직도 시집을 못갔지.. 라는 온갖 말도안되는 발언을 늘어놓더군요. 그래서 이번은 정말이지 뺄 수가 없었습니다. 큰 맘먹고 좀 이름난 온천을 찾아갔는데요, 수많은 벌거벗은 인파속에 잠시 한눈을 파니..엄마랑 언니가 안보이더군요. 이런..벗겨놨으니..누가 누군질 알아야죠... 소녀의 몸 ,처녀의 몸 ,아줌마의 몸 ,할머니의 몸 마른 몸 ,뚱뚱한 몸,간간히 섞여있는 사내아이의 몸 외국 어느 점쟁이는..사람의 나신을 보고 점을 친다고 하던데.. 푹 퍼진 아줌마의 몸에서.... 거죽밖에 안남은 할머니의 주름투성이 몸에서.... 왠지 모를 찡한 전율이 오는건 왜일까요. 말로 설명은 못하겠지만 모두 옷 하나 걸치지 않은 맨몸들 속에서 뭔가 철학적인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북적대는 곳이었지만 다같이 씻고 간만에 식구들과 외식도 하고 나름대로 즐거운 주말이어서 이젠...부끄러워하지 말고 종종 목욕을 같이 다녀야겠습니다. 충주시 호암동 예성 세경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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