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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및 신청곡
해피메일로 띄웁니다.어머니의 파,마늘
정창익 |
2004.11.29 23:37 |
조회 459
직장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살고 있는 남자입니다.
지난 밤, 갑자기 김치찌게가 먹고 싶어졌어요.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찾아서 돼지고기 넣고 참치넣고 해서 만들어 봤는데
다 끓어 가도록 밋밋한게 제 맛이 안났어요.
마늘과 파가 없어서 넣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듯 싶더군요.
점심,저녁은 거의 외식을 하고,
아침도 집에서 먹을때가 별로 없으니
내 냉장고엔 기껏 계란이나 햄처럼 쉽게 구워먹을 수 있는 거나 있지,
마늘,파,양파..당근..그런 기본적인 것들은 있는 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뒤지다
마늘 찧어 놓은 것과 파 다져 놓은 것을 운좋게 찾게 됐습니다.
양도 꽤 많은 것이 앞으로 몇개월은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아..그래,몇 주전에 엄마가 다녀가셨지.
나 먹으라고 이리도 많이 해놓고 가셨구나.
분명히 말씀도 하셨을텐데 제가 허술하게 듣고 그만 잊고 있었네요.
어머니의 마늘,파를 넣고 다시 보글보글 끓이니 꽤 훌륭했습니다.
찾아온 친구녀석과 찌게를 안주삼아 흐뭇하게
늦도록 잔을 기울였죠.
어머니,고맙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저 겨울밤에 김치찌개 하나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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