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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및 신청곡

윤재화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진혜 | 2018.05.14 09:35 | 조회 1262

스승의 날이 다가옵니다.

제가 어릴때는 선생님께 꽃한송이 드리고 스타킹이라도 사드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곤 하였는데,

요즘은 꽃 한송이도 받지 않는다는 문자로 스승의 날 행사를 대신하는 듯 합니다.

김영란법이 물론 좋은 점도 있지만,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저와 같은 학부모들은.... 참 난감하고 씁쓸하기만 하네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 1학년  두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얼마전 학교에서 먹는 우유 대금으로 마음 한켠이 무거워져 방송의 힘을 빌리고자 이렇게 사연을 보내드립니다.


1학년 둘째아이는 우유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평소 우유를 잘 먹지 않았습니다.

입학식날 우유신청서에 우유를 먹지 않는다고 작성하여 보내드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입학 후 2주 정도 지나 둘째 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우유 나누어 주시면서 먹고 싶은 친구는 먹고 안먹고 싶은 친구는 먹지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우유 조금 먹었어요"

저는 분명 우유를 먹지 않는다고 보냈지만 아이의 말만 듣고

'올해는 우유를 모두 다 먹이는건가?' 싶어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 뒤에도 간간히 우유를 먹었지만 오늘은 맛이 없어서 안먹었다고 하는 말을 하더군요.

3월 말이 다 되어갈 즈음,

학교에서 우유신청서가 다시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생각했지요.

'아~ 3월달에는 우유를 모두 다 주고 다시 결정하는거구나!!!!' 하고요.

그래서 다시 우유를 신청하지 않는다고 작성하여 학교에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통장에서 상반기 우유값이 인출되었습니다.

저는 행정실로 전화해서 인출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선생님께 직접 전화해보시는 건 어떻겠냐고 하시길래

우유대금 때문에 전화하는 것도 좀 그렇고 해서 선생님하고는 통화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무척 화가 난 것으로 전달이 되었나보더라구요.

그날 저녁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신청서를 다시 확인해보니 우유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착오가 있었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께서도 학기초라 바쁘실텐데.. 

아이들 교육만으로도 벅차실 선생님이신데 우유신청서 넘겨보시느라 신경쓰셨을걸 생각하니 죄송하더라고요.

저희 아이에게 다그치며 "너 우유 신청 안한거 알면서 우유 왜 먹었어?"라고 물으니,

"학교에서 주는 우유 곽이 다르게 생겨서 더 맛있는줄 알고......"하더라고요.

선생님께 저희 아이의 말을 전달해드리면서 

"저희 아이가 우유 먹지 않는다고 미리 말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아직은 그런 전달력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말씀드렸더니

"아직은 어린걸요" 하시면서 우유대금을 반환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달동안 몇번 먹었으니 우유 대금 중 한달을 제하고 반환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마무리하였습니다.


며칠 후 통장을 확인해보니 우유대금이 반환되었는데 한달분은 제하고 반환되었더라구요.

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한달분 우유대금이 입금되었습니다.

행정실로 전화하여 한달분 제하고 받기로 하였다고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 내신다고 하시면서 나머지 한달분도 입금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저희 아이가 마신 우유인데... 선생님께서 내시는 것도 그렇고...

돈을 드리자니... 분명 안받으실테고..

다른 선물을 드리자니 김영란법 때문에 조심스럽고...

그 어떤 것으로도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이

며칠동안 고민만 하다가 이렇게 정오의 희망곡에 문을 두드립니다.


선생님의 마음에 감동한 한 학부모의 마음을 꼭 전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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