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정진우

연락처 : 010-2225-9063

주소: 세종시 시청대로 500 수루배마을 4단지 410동 104호

안녕하세요. 정미정 DJ님, 충북의 셀럽 설민수 작가님.

저는 충청북도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정진우라고 합니다.

오후의 발견은 퇴근시간에 항상 5시부터  3,4부만 듣다가 오늘은 큰 맘먹고 이렇게 라디오에 사연을까지 보내봅니다. ^^

저의 고향은 대구랍니다. 대구에서 34년을 살아오다가 2020년에 특수교사가 되어 청주에 살게 되었답니다.

청주로 이사온 것이 2020년 2월 중순쯤 되니 벌써 1년이 지나가버렸네요.

사실 청주 뿐만 아니라 충청북도 어느 곳이든 제게는 너무나 낯선 곳이었답니다. 사실 여행목적으로 충북을 오는 것 외에는

대구에서 충북으로 올일이 잘 없었거든요. 더군다나 청주는 시험을 치러 온 것 말고는 한번도 온적이 없었죠.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죠

코로나19가 큰 문제로 이슈화되던 지난 2월과 3월.

대구가 고향이라고 하니 코로나19때문에 방을 못준다며 계약했던 방에 들어가지 못해

고시원을 전전하기도 했고, 그렇게 받고 싶어했던 신규교사 연수도 모두 줄줄이 취소..아는 사람 한 명없는 청주의 한 고시원에서 하던

재택근무...게다가 온 몸의 열이 39도가 넘어서 봄인데도 겨울점퍼를 입고, 비상등을 켜며, 오송의 모 선별진료소를 혼자서 운전해 찾아가던 날들.. 

사실 정말 외롭고 힘들었거든요. 심지어 다시 고향으로 시험을 쳐야할까? 까지 고민했었죠..

그런데 DJ님! 왜 우리가 살다보면 무엇인가가 되게 꼬여있는 듯 한데 불현듯 일이 술술풀리는 경험을 하게 되잖아요.

충청북도의 기운이 좋아서 그런가.. 제게 던져졌던 안좋은 일들이 하나씩 해결되기 시작했답니다.

1. 전세집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던 전셋집구하기를 옆반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공인중개업소에서 지난 5월 31일에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전세집을 구했습니다!

무심천이 한 눈에 보이는 아주 멋진 뷰가 포함된 아파트로요~^^

2. 대구에서 왔고, 아는 사람 한명도 없으니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냐며 반찬을 만들어 도시락 통에 넣어주시는 학교 동료분들을 만났어요.

3. 총각 혼자 살때는 잘먹어야 한다며 반찬 몇개를 더 서비스로 넣어주시는분평도도 원마루 시장 반찬가게 사장님도 만났구요!

4. 결혼적령기인 저에게 좋은 인연이 될 것 같다며  전셋집을 알려줬던 선생님의 권유로 한 여성분을 소개받았고 그 여성분과 올해 6월 13일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결혼하게 될여자친구도는 고향이 여수에요.여자친구는 저보다 훨씬 일찍 선생님이 되어 충북 청주에서 근무하다가, 세종이 생겨나면서 세종으로 편입이 되었다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지인의 소개로 마침내 거짓말같은 인연이 되었어요~^^

인연이 되려면 이렇게까지 되는 구나 싶어요~

신혼집은 세종으로 잡았으니 늘 그래왔듯 청주에서 세종까지 가는 50분 내내, 오후 퇴근길은 오후의 발견 3,4부와 함께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저 이 정도면 일이 잘 풀린 거 맞죠? 청주가 제 삶에 큰 기운을 준 것 맞죠? ㅎㅎㅎㅎ

이 자리를 빌어서 여자친구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항상 자신보다 나를 먼저생각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던

하나야~정말 사랑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서로가 토닥토닥하면서 살자~

노래 신청합니다. 데이트 하면서 무한반복하며 들었던 노래

적재의 '별 보러 가자' 신청합니다. ^^ 꼭 들려주실거죠?^^

ps. 다정한 우리 커플 사진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 사진도 함께 보냅니다. 무심천으로 체험학습을

간적이 있는데 1년차인 초보 청주인이 된 저에게 아이들이 잘 가르쳐 주더라구요 ^^ 우리 아이들 예쁘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