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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노조 앞세워 금품 갈취..조직폭력배 구속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3  취재기자 : 이채연, 방송일 : 2023-03-20, 조회 :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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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노조 건설현장 집회 노조 충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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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노조를 만든 뒤 건설 현장마다 집회를 이어가며 돈을 뜯어낸 조직폭력배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소규모 노조와의 연대를 통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붉은 띠를 맨 장정 수십 명이 새벽부터 아파트 건설 현장을 막아섰습니다.

 일부러 소음 민원을 발생시키기 위해 음향 장비를 동원해 음악까지 틀어놨습니다. 

 레미콘 차량 등 공사 차량 진입을 막기도 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불법 작업 지시를 감시한다든지, 노조 월례비를 요구하는 집회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청주, 진천 등 충북 건설 현장 14곳이 이들에게 건넨 돈이 8천1백 만 원.

 돈을 안 주면 공사 일정에 차질을 주거나, 불법 행위를 찾아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소음 민원 신고를 일으키기 위해 집회 신고만 209차례나 내기도 했습니다. 

 피해 업체들은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해 돈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SYN▶피해 건설 현장 소장
"거의 협박이죠, 협박. 집회 신고를 빌미로 와서 한 달에 얼마씩 해서 몇 개월 끊어주라는 식으로 얘길 해요." 

 그런데 이들이 내세운 노조에 정작 건설 현장 노동자는 없었습니다.

 청주의 조직폭력배 일당이 지난해 건설 현장을 갈취하려 만든 유령 노조였습니다.

 두 명 이상이 노조를 만들겠다고 신고하면 쉽게 노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세를 과시하기 위해 별도의 구인 광고로 집회 참가자를 끌어모으고, 소규모 노조와 연대하기도 했습니다.

◀INT▶ 노상민/충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월 250만 원 지급, 4대 보험 가입, 노조 활동을 하기 위함, 이렇게 해서 (광고를 보고) 취직을 하게 된 거고요. 집회 신고를 하거나 아니면 집회 현장에서 조끼를 입고 직접 시위에 참가하는..."

 노조에 쓰겠다고 받아 간 돈은 대부분 개인이 사적 용도로 썼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원 2명과 공범 1명을 특수 공갈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돈을 받고 집회에 참가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7명을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파악 중입니다. 

 한편 충북 경찰은 월례비 등을 명목으로 공사를 늦추겠다고 협박해, 6억 원 상당을 갈취한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기사 14명도 입건하는 등 
건설 현장 불법 행위 10여 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제공: 충북경찰청 
영상: 김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