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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등굣길 된 비행장, 반환 운동 왜 찬반?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23  취재기자 : 허지희, 방송일 : 2021-09-13, 조회 :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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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비행장 군사시설 용도 국방부 시민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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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등·하교 시간만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있습니다.

70년 전 들어섰지만 지금은 그 기능을 하지 않으면서 주변이 도시로 둘러싸여버린 군사시설, 제천비행장 얘기인데요.

이젠 역할을 다 했으니 돌려받아야 한다는 시민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반대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하교를 앞둔 점심시간, 철문을 넘어 대기 장소로 학원 버스와 학부모 차량이 속속 도착합니다.

주차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군사 훈련시설인 공군 비행장입니다.

학교와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 등·하교 시간 혼잡을 덜기 위한 대기 장소로 쓰도록 국방부가 허용해 준 겁니다.

이렇게 매일 등학교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건 지난 45년 동안 비행기가 뜨고 내린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행장으로 기능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활주로 좌우로 아파트와 단독주택도 들어서며 이미 도심 한복판이 돼 버려 주민 요구를 외면할 수도 없게 된 상황입니다.

◀INT▶임덕순/제천시민
비행장이라고 해놓고 이렇게 해놓으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 문 닫아 놓으면 차로 못 오고...

축구장 20개 크기 활주로에 삭막함을 덜려고 제천시가 꽃도 심었고, 시민들의 산책로로, 또 관광지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어느덧 시민공간으로 깊숙히 자리 잡으며 비행장을 돌려받자는 10만 명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INT▶양순경/제천비행장찾기 범시민추진위 부위원장
군사시설 용도만 폐쇄되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도 차세대 아이들한테도 시민들한테도 쾌적한 공간으로 편리하게 활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을 심는데 걸리는 행정 절차만 두 달가량, 번번히 국방부 허가를 받아야하는 제천시도 반환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명 아이돌그룹 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지역 명소로 가꾸고 싶어도 언제 어느 지점에서 촬영했는지조차 모르고, 알더라도 시설물 하나 못 세운다는 겁니다.

◀INT▶이재용/제천시 기획팀장
충주, 원주 비행장이 30KM 이내에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기능을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이 있는 비행장이라는 것을 (국방부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고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다른 곳에 대체 비행장을 만들 경우 생길 민원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의견에다, 비행장의 용도 폐쇄든 유·무상 양여든 행정 절차가 우선 해야 한다는 겁니다.

◀INT▶권종열/제천시민
혹시 전쟁이라도 나면 필요하게 쓰잖아. 나라를 위해서도 그대로 있으면 좋겠어.

제천시는 "지금의 시민공간 이용의 전제는 수많은 허가 절차에 있다며, 여야를 떠난 숙원사업인 만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쟁점화하는 일은 당연한 절차"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군공항이전과지원에관한특별법에 따라 '불필요한 기지'로 제천비행장을 논의할 것인지 국방부는 정확한 일정과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