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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예쁜 길 4년 만에 철거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61  취재기자 : 심충만, 방송일 : 2021-10-26, 조회 : 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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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포장길 청주시 전통시장 아스팔트 길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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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낡은 전통시장 분위기를 바꾼다며 디자인을 살린 돌 포장을 도입했다가, 4년도 안 돼 스스로 갈아엎었습니다.
짐수레며, 보행기 밀고 다니는 노인들이 주로 다니던 길을 울퉁불퉁하게 포장해놔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른 겁니다.
보다 못한 구청이 철거했는데, 정작 사업을 한 청주시 해당 부서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표면이 울퉁불퉁한 돌 포장길.

보행기를 밀고 가는 노인의 발걸음이 더 힘겨워 보입니다.

요철에 좌우로 흔들리던 손수레는 물건 쏟기도 다반사.

제법 무거운 짐수레는 장정에게도 버겁습니다.

◀INT▶김인숙 / 상인
"덜컹덜컹하다 보면 계란도 깨고 막 이러니까 소비자나 고객님들이 다 그걸 불편하게 생각했고, 싫어했어요"

이 울퉁불퉁 돌 포장길이 깔린 건 지난 2017년 말.

주로 노인들이 수레며 보행기를 밀고 다니던 전통시장 입구 주변을 청주시가 이렇게 꾸민 겁니다.

7억 5천만 원을 들인 '범죄 예방 환경 조성'의 하나로, 낙후된 미관을 바꾸면서 차량 과속도 막자고 했던 건데,

기존의 주변 보행자 특성과 동떨어진 결과물에 인심만 더 잃었습니다.

◀INT▶정용만 / 충북지역사회문제연구소 대표
"이 사업을 반대했고, 그러나 청주시는 예산이 서 있어서 집행할 수밖에 없다는 밀어붙이기 식의 행정으로 탄생한 건데, 저희 연구소에서는 이걸 예산낭비 대표 사례로 중앙 정부에 올릴 계획입니다."

결국 만 4년도 안 된 이달 초 다시 원래 아스팔트 길로 돌아갔습니다.

민원에 못 이긴 구청이 나서서 다 걷어내도록, 처음 돌 포장을 한 청주시 담당 부서는 알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INT▶ 오현진 / 청주시 도시시설팀장
"완공되면 그 시설을 실질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부서로 이관되고 그 유지 관리하는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사업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청주시가 아스팔트로 다시 덮는 데 쓴 돈은 3천만 원.

이렇게 되기까지 시민들이 괜한 불편을 참아 온 게 거의 4년입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