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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비밀 공작원의 증언2ㅣ"미국은 북한 핵개발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지 않았다."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46  취재기자 : 신미이, 방송일 : 2021-10-27, 조회 : 1,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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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작원 북한 핵문제 흑금성 영화 공작 검은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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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출신의 전 안기부 국가공작원, 암호명 '흑금성'으로 알려진 박채서 씨의 증언을 통해 분단된 한반도가 겪어야 했던 현대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이야기로 첫 단추부터 잘못 꿴 북한 핵문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인터뷰 ▶

한미합동 리비아 공작

Q. 신미이 기자: 국군정보사에 근무하시면서 합미합동 공작대에 파견 나가서 근무를 하셨는데, 그때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채서 전 안기부 공작원: 한미합동정보대가 존립한 근거는 한미정보의정각서, 하나의 협약 비슷한 거죠.
거기에 보면 대북공작에 한해서만 한미 간의 공작을 추진할 수 있다.
대북 공작할 때만 우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공작에 보조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1990년 91년 그 당시 미국하고 리비아하고 아주 큰 대립 상황이었죠.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더라고요. 미국 쪽에서.
리비아 공작을 할 수 있도록 토대를 좀 마련했으면 좋겠다.

제가 판단을 했어요.
대우에 분명히 최근에 리비아에서 들어온 노동자 내지 관리인들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 이 사람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카다피 방공호 공사를 한 거예요.
방공호 공사 내역을 전부 기록한 거야. 심지어는 어느 출입문에 손잡이가 뭐로 되어 있고 몇 번 돌리고 이런 것까지 기록되어 있어요.

결국에는 리비아 공작을 통해서 카다피가 양복점으로 들어가는데 정확하게 초 단위로 맞춰서 들어가자마자 지중해에서 쏜 스마트 탄이 정확하게 때려 가지고 따라 들어가는 카다피 경호원 두 명을 즉살시켰잖아요.


북한 핵개발 확인 9119공작


Q.신미이:1992년 북핵 문제 해결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박채서:91년도에 우리 한미정보의 분야는 모든 정보원들에게 스페셜 미션이 떨어진 거예요.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있다. 그러니까 모든 정보원들은 최우선으로 북한 핵개발에 대한 첩보를 수집해라.

가정을 해 봤어요. 북한이 만약에 핵을 개발한 걸로 가정을 한다면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
북한 자체기술로 핵개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예상이 맞았던 거예요.

김OO 교수가 유일하게 (중국)과학기술대학 교수로 있었는데 이 사람이 핵물리학자예요. 이 사람이 그 역할을 한 거예요.

김OO 교수가 중국과학원 메모지에 자기 친필로 쓴 내용까지 다 있거든요. 김정일 위원장 녹음테이프까지 우리가 제공을 받았어요.

북이 핵개발을 했을 ? 거짓말하고 안 했다고 속였잖아요. 나중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핵개발했어요." 말을 못하는 거예요.
어떤 얘기를 하냐면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핵개발 했다고 확 터뜨려 버릴 걸 그랬다는 한탄조의 이야기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가지고 있었어요.

내가 공작을 주도해 나갔단 말이에요.

그런 기본 자료를 만들어서 미국 측에 넘긴 거예요

미국공작이란 말이죠.
미국의 경비를 받고 미국의 시설과 모든 지원을 받고 나는 몸만 같이 움직인 거고 미국ㅇ의 공작 기술을 습득한 걸로 만족한 거예요.

최종적으로 미국이 '북한이 저급한 수준의 핵탄두 두 개를 개발한 것으로 판단됨', 이렇게 1992년에 제가 통보를 받았어요.
91년도에 한 것을 1년 반 만에 성과를 올린 거예요.


미국은 북의 핵개발 정보를 한국과 공유하지 않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94년도에 한반도 핵 위기가 터지더라고요.

나는 순진하게 당연히 이 어마어마한 성과를 한국 정부와 필수적으로 공조할 것이다. (핵개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미국이 진정으로 북한 핵을 한반도에서 제거할 노력이 있었느냐?
의지가 진짜로 있었느냐 하면 저는 아니라고 봐요.
왜? 그때 2년 동안이나 그 상황을 (한국정부에) 사실을 숨긴 것도 그렇고

내가 후회된다는 게 바로 그런 거예요.
김영삼 대통령이 초기부터 알았더라면 한반도 핵문 제는 반드시 어떤 기회를 잡았을 거예요. 해결 기회를 잡았을 건데 몰랐다는 거예요.

공식적으로 보고를 안 했다 하더라도 비선 라인을 통해서 그렇게 했으면 됐는데 (내가) 그걸 할 줄 몰랐던 거예요.

Q.신미이:미국은 왜 공유를 안 했을까요?

박채서:써먹는 카드로 활용한 거죠. 한반도에서 써먹는 카드로 활용했다고 저는 봐요.

한반도의 운명이나 정세는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거대한 외부세력에 의해서 만들어지는구나. 이런 생각을 제가 많이 했죠.

일부에서 국민들 대다수가 통일 왜 하느냐 우리 부담된다. 통일비용이 너무 많다는 얘기죠?

내부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국민 의지가 반영된 대북정책, 통일정책을 만들어서 국민과 함께 북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때 정당성을 발휘하고 국민들도 이해하고, 국제사회도 인정할 것으로 생각해요.

<다음 이야기3> 북풍의 한가운데 서다. 97년 대선 남과 북의 은밀한 거래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