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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제안이 후세대에 혜택으로" 중부내륙고속철도 초석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11  취재기자 : 허지희, 방송일 : 2022-01-05, 조회 :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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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중부내륙고속철도 김영호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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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선 무궁화호 열차만 다니던 충주에 90여 년만에 새로운 철도, 중부내륙고속철도가 지난 주 개통했습니다.

각종 우여곡절 끝에 철도가 들어섰는데, 이 철도의 첫 시작은 사회 지도층도, 정치인도 아닌 한 시민의 말이었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식날, 열차 시승에 나선 이시종 충북지사 손에 한 노인의 영정 사진이 들려 있습니다.

출발해서도 옆자리에 모셔진 사진, 충주지역 원로인 김영호 어르신입니다.

충주에서 서울까지 국도 등으로만 3시간 넘게 걸리던 시절, 1997년 4월 첫 고속도로인 중부내륙고속도로 착공에 모두가 들떠 있을때, 당시 이시종 충주시장에게 유독 다른 말을 던졌습니다.

◀SYN▶이시종 충북지사
"이 시장, 기왕 내친 김에 서울에서 충주로 해서 김천까지 쭉 뻗는 철도 좀 한번 놔보지", 이 말씀을 그분이 처음 하셨을 때 굉장히 저는 불가능한, 야속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몇달이 지나도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고속도로 확충이 중점이던 시절, 철도는 지방 소도시가 주장하기에 무모할 수도 있었던 주장.

◀SYN▶김성식/ 故김영호 어르신 아들
문경까지만 연결되면 문경에서 또 밑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옛날에 문경이 석탄광산이 많으니까 중앙정부에 건의하면 이쪽 발전이 쉽지 않겠냐는...

이 제안은 학술적 근거 마련을 거쳐 중앙정부를 쫓아 다닌 끝에, 국토 중앙 남북을 연결하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2000년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반영됐습니다.

◀SYN▶서강석/ 당시 한국교통개발연구원 연구실장 (학술 토대 마련)
1998년에 나온 21세기 국가철도망 계획에 바로 서울에서부터 충주로 해서, 김천, 진주, 더 넓게는 거제로 가는 축을 저희들이 찾아냈지요.

충주농고 교사를 역임하고, 노인회장 등 원로를 지낸 김영호 어르신은 지난 2015년 각종 우여곡절 끝에 철도가 착공하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2017년 작고해 이번 개통식엔 참석하지 못 했습니다.

중부내륙고속철도는 복선 무산과 아직 서울까지 직결이 안 되는 문제, 거제까지 연결 노선의 차질 없는 추진 등 남은 과제도 많지만, 지역 변화의 토대를 마련한 계기가 됐습니다.

◀SYN▶나희승/한국철도공사 사장
중부내륙선도 지역과 수도권간 사람과 사람, 문화와 경제가 활발하게 소통해 국토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말 한마디로 그칠 수 있었던 한 시민의 대범한 생각은 정치를 만나 후세대에 결실로 돌아왔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