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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노근리 쌍굴다리..길목 역할 종료
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258  취재기자 : 심충만, 방송일 : 2021-07-28, 조회 :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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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노근리 쌍굴다리 영동군 국가철도공단 국민권익위원회 군도 확장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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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미군의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노근리 쌍굴다리 기억하시는지요?
경부선 철로를 넘나드는 몇 안 되는 길목에서 벌어진 참사였는데, 이런 관문 역할이 지금껏 이어지면서 요즘 뜻밖의 문제가 터져 나왔습니다.
국민권익위가 나서 90년 쌍굴다리를 대체할 새 길을 놓도록 했습니다.
심충만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를 지나는 아스팔트 외길.

90년 전 만든 길에 레미콘 차량이 들어서니 양쪽에 남는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차량들이 마주치면 외나무다리 건너 듯 한 쪽이 후진을 하거나 기다려야 합니다.

굴다리와 접속 도로는 거의 90도로 꺾여있어 아찔한 순간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INT▶ 박금순 / 주민
"사고 날 위험이 있죠. 여기 반사경이 있어도 잘 못 보고 들어오시면 조금 그런 적이 몇 번 있었어요. 항상 이 길로 다니니까."

지금도 경부철로를 넘나드는 주요 통로다 보니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하루 천여 대,
1년 만에 30% 넘게 늘었습니다.

이런데도 쌍굴, 즉 두 개의 굴다리 가운데 한쪽만 외길, 다른 한쪽은 개울이라 여름철 범람하면 통행 자체가 끊깁니다.

◀INT▶ 김명준 / 주민
"이번에도 비 왔을 때 물이 도로로 넘었어요. (그럼 어떻게 해요?) 못 다니는 거죠. 물이 다 빠져야 다니죠."

[S/U] "영동군은 급증한 통행량을 고려해 지난 2017년까지 이 일대 군도 확장 공사를 진행하다가 이렇게 노근리 쌍굴다리를 앞두고 공사를 멈춰야 했습니다."

지난 2003년 문화재로 등록돼 허물 수도 없고, 경부선 철로에 막혀 가까이 새로 낼 다른 길도 없었던 겁니다.

철로 아래 굴다리 하나 더 뚫는 건 지자체가 손을 댈 영역도 아니었습니다.

◀INT▶ 고한권 / 영동군 도로팀장
"철도 시설물은 국토교통부 산하에 있는 국가철도공단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저희 지자체 의지만 가지고는 할 수는 없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지자체는 물론 문화재청과 국가철도공단 등 관계 기관을 불러 쌍굴다리의 90년 관문 역할을 대신할 새 길을 뚫도록 했습니다.

지하도를 뚫어 철로 양쪽 기존 도로를 잇는 168m 노선을 공동 신설하도록 조정했습니다.

◀INT▶ 이정희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조정안에 대해 관계 기관이 서명을 함으로써 민법상 화해와 같은 법적인 효력이 발생합니다.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행 청구권이 생기게 된 것이죠."

영동군은 당장 100억 원 안팎의 총사업비 분담을 기관별로 협의해,2023년 개통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